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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잇단 성소수자 혐오 포스터..누구 짓이냐

입력 2015. 12. 10. 14:06 수정 2015. 12. 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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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예술대·숙명여대에 비슷한 내용 포스터 붙어
동성애와 에이즈 연관, 악의적 편집으로 혐오조장
“사과문 게시 않을땐 게시자 추적해 책임 물을 것”

최근 대학교 건물에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표현을 담은 포스터가 잇따라 붙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안산시에 있는 서울예술대에서는 지난 9일 ‘외국 신규 에이즈 감염자 중 동성애자 비율’ 등을 제시하며 동성애가 에이즈(AIDS)를 유발하는 원인인 것처럼 서술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유도하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가 부착됐다.

서울예술대 성소수자 인권 동아리 ‘녹큐(Knock Onthe Q)’는 “포스터는 동성애와 에이즈의 상관관계를 연관시키는 악의적인 편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동아리는 “질병관리본부 2011년 신규 감염인 통계를 보면, 에이즈 감염인 중 남성의 31.8%는 이성 간 접촉, 26.4%는 동성 간 접촉으로 감염됐고, 여성은 67.2%가 이성 간 접촉으로 감염된 반면 동성 간 접촉으로 인한 감염은 보고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녹큐는 이어 “에이즈는 성병이 아니며 죽음의 질병도 아니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당뇨나 고혈압처럼 관리가 가능한 만성 질환”이라며 “특정 질병의 사례를 이용해 동성애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명백한 혐오”라고 밝혔다.

녹큐는 “14일까지 사과문이 게시되지 않을 시에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두 동원해 혐오 자료의 출처와 게시자를 알아내고 그에 따른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숙명여대에도 지난 4일 기숙사인 명재관 내부에 서울예술대에서 발견된 성소수자 혐오 포스터와 동일한 내용의 포스터가 부착된 사실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포스터에는 학교 당국의 부착물 허가 도장도 찍혀 있었다. 숙명여대 퀴어모임은 9일 ‘숙명여대 중앙 여성학 동아리 S.F.A’ 등과 공동 명의로 “성소수자 혐오 포스터 부착을 허용한 학교 당국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내걸었다. 숙명여대 퀴어모임 등은 “단 몇 시간이라 해도,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런 편협한 홍보물이 기숙사 내부에 게시될 수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며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는 포스터 위에 찍힌 숙명여대 도장을 보며, 담당자 및 숙명여대 학교 당국이 지성을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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