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실내 곰팡이로 아픈 집, 습도 조절하는 규조토로 치료한다

구성 편집부 입력 2015. 12. 11. 17:45 수정 2015. 12. 1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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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조토 마감재

방문을 열고 집 안에 들어섰을 때 퀴퀴한 곰팡이 냄새에 얼굴을 찌뿌린 경험. 새집 문을 열었을 때 느껴지는 어지러움과 눈이 따가운 증상.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적 있는 이런 불쾌함을 해결하는 친환경 시공법을 찾아본다.

최근 모 대학 실험실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한 호흡기 증후군 때문에 떠들썩하다. 곰팡이 균이 주원인으로 밝혀진 가운데, 그 폐해와 박멸에 세간의 관심과 걱정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실내 환경도 마찬가지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방과 베란다, 거실을 막론하고 대책 없이 발생하는 곰팡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재시공부터 미장, 살균 등 온갖 방법들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곰팡이의 원인은 대부분 결로 문제에서 비롯된다. 결로는 따뜻한 집 안 공기가 찬 벽면과 닿았을 때 생기는 자연 현상으로,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공기나 벽에 붙어있던 곰팡이 포자가 발아해 번식한다. 발생된 곰팡이는 아플라톡신, 오크라톡신 등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고, 비염, 천식, 뇌수막염, 간암을 유발한다.

곰팡이로 인한 문제는 일단 환기만 잘 해도 절반은 해결된다. 실내외의 온도차를 줄여서 곰팡이 균이 서식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또, 처음부터 단열과 기밀시공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곰팡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어린아이가 있어 일정한 온습도를 유지해야 한다거나, 직장생활에 바쁜 현대인은 2~3시간에 한 번씩 환기하는 일이 불가능에 가깝다. 이러한 이유로 습도 조절 기능이 있는 바르는 마감재가 대안으로 뜨고 있다.

습도 조절 능력 있는 소재로 벽을 마감해 곰팡이와 결로 현상 완화

습도 조절 능력이 뛰어난 규조토(珪藻土)는 '흙 중의 왕' 이라 불린다. 규(珪)자를 풀어보면 흙 토(土)자 두 개에 임금 왕(王)이 붙어있는 모양새다. 실제 대기 중 습기가 많은 일본에서는 규조토를 예부터 미장용으로 사용해 왔다. 규조토는 공기구멍이 많다고 알려진 숯에 비해 5,000배 이상 기공(氣孔)이 많은 초(超)다공질 물질로, 이 기공이 습도 조절과 함께 악취 제거 능력을 발휘한다. 또, 스펀지처럼 단열효과로 결로를 억제하고, 결로가 발생하더라도 습기를 공기 중으로 빨리 내보내 벽면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조습 능력을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새로 지은 주택이나 아파트의 휘발성 유해물질로 인한 새집증후군 피해 또한 규조토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새집증후군은 가구나 마루, 천장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VOCs) 때문인데, 규조토를 사용한 집에서는 기공으로 그 성분이 들어와 기공 안의 분자 간 인력으로 유해물질을 흡착, 분해시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규조토 마감재는 마르는 과정이 양생법과 건조법으로 구별되는데, 양생법은 생석회(산화칼슘)가 소석회(수산화칼슘)로 변화하는 화학반응에 의한 고화방법이며, 건조법은 수분만 날아가는 고화방법이다. 양생법은 견고한 데 비해 기공이 막힐 수 있고 pH가 높아 위험할 수 있으며, 건조법은 양생법에 비해 약간 무르지만 기공이 막히지 않는다.

초다공질의 규조토를 마감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공이 막혀있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규조토 마감재 고르는 TIP

마감재는 자극이 없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곰팡이를 잡기 위해 pH를 10 이상 유지한다면 가루나 조각이 눈이나 호흡기에 들어갔을 때는 신체에 화상이나 내상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실내 마감재는 가급적 중성을 유지해야 한다.

천연 방충제인 은행잎을 활용해 냄새와 습기를 제거

은행잎을 이용한 천연 항균 성분도 습기와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은행나무는 중국 저장성이 원산지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식물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린다. 은행잎은 어떤 벌레도 먹지 않고 접근조차 하지 않아 예로부터 천연 방충제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잘 썩지 않으며 쌀을 보관할 때 쌀독에 몇 장 넣어두면 은행잎 안의 플라보노이드, 터페노이드 성분 때문에 쌀벌레가 생기지 않을 정도로 방충능력이 뛰어나다.

◆ 규조토 마감재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

Q. 벽지 위에도 바를 수 있나요?

실내 마감재는 벽지 위에 바를 수 있다. 그러나 실크벽지는 안쪽에 결로가 생겨있거나 곰팡이가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급적 제거 후 바르는 것을 추천한다. 벽지 제거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Q. 곰팡이는 모두 없애야 하나요?

벽지 겉에 생긴 곰팡이는 최대한 제거 후 바르고, 심한 곳은 칼로 도려내 제거한 뒤 시공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면에 심하게 번진 곳은 벽지를 아예 제거한 다음 하도제 처리 후 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남은 마감재는 재사용이 가능한가요?

사용하다 남은 규조토 마감재는 뚜껑을 잘 닫아 두었다가 사용 전 잘 저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방의 스위치 주변 손 때 묻은 곳이나 아이들이 벽에 그림을 그리고 낙서했을 때 그 위에 재시공하는 용도 등으로 활용하면 좋다.

Q. 마감재가 불에 타지는 않나요?

석탄을 제외하고 불에 타는 흙은 찾아보기 힘들다. 규조토도 불에 타지 않는 흙이다. 때문에 화재 시 피할 수 있는 약간의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도 겸한다. 벽지는 불에 타고 유해가스를 내며 번지지만, 규조토 마감재는 이런 위험에서 다소 자유롭다.

징코라이트 기술이 접목된 규조토 마감재의 강력한 항균 능력

최근 이러한 은행잎의 항균 성분과 규조토가 가지고 있는 습도 조절 능력을 접목시킨 기술이 개발되어 인기다. 징코라이트는 은행잎을 뜻하는 징코(Ginkgo)와 규조토(Diatomite)의 합성어로, 은행잎이 가지고 있는 방충•항곰팡이•항균성분을 이용해, 제올라이트와 규조토가 가지고 있는 습도조절능력을 강화시켜 항곰팡이 및 항균성이 더 강화된 기술이다. 이 기술이 적용된 규조토 마감재는 근본적으로 곰팡이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결로가 심한 곳은 바탕재 처리 후 미장용으로 작업하면 되고, 심하지 않다면 붓질로 발라 간편하게 시공할 수 있다.

자연에서 온 친환경 마감재로 건강한 집을 만들어 보자. 기분 좋은 외출에서 돌아와 방문을 열었을 때 퀴퀴한 냄새, 새집에 들어섰을 때의 불쾌한 냄새와는 이제 이별이다!

시공 방법

기본 준비물

규조토 미장마감재 새집엔, 곰팡이 방지 하도제(펀치 프로텍트), 조색 염료, 롤러, 붓, 혼합판, 비닐, 마스킹테이프

•준비작업

시공할 표면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곰팡이도 제거한다. 얕게 패인 곳은 퍼티로 처리하고, 갈라진 곳은 그라인딩과 매쉬로 틈을 이은 뒤 퍼티로 가려준다. 스위치나 바닥면에 묻지 않도록 테이프로 감싸준다.

•하도작업

곰팡이를 제거 후 곰팡이 방지 하도제를 곰팡이가 많이 자란 부분에 발라주고 충분히 말린다. 붓질은 1~2회 이상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편이 좋다.

•조색작업

지정된 조색제를 일부 첨가하면서 원하는 색을 만든다. 천연 소재로 색 분리 현상이 생길 수 있으니 혼합기를 사용해서 20분 이상 충분히 바닥까지 섞이도록 한다.

•상도작업

붓이나 롤러를 사용해 꼼꼼하게 2~3회 반복해서 시공한다. 미건조 상태로 추가 도장을 하면 도장면이 일어나거나 덩어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완전히 건조 후 재도장한다.

취재협조_ 성원 BNT1833-9899http://seongwonb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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