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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생 수백명 '아찔' 분당화재 vs세월호.. 위기대응매뉴얼 달랐다

입력 2015. 12. 13. 16:05 수정 2015. 12. 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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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한 성남 분당 화재 사고는 발빠른 대응과 방화시설작동, 병원 위기관리 등 재난 대응 매뉴얼 ‘삼박자’가 호흡이 맞춰지면서 대형인명 피해을 막았다.

지난 11일 오후 8시 18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13층짜리 상가건물 1층에서 불이 나 건물에 있던 25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1시간여 만에 화재를 모두 진압했다.

이번 화재는 세월호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세월호에도 학생들이 수백명 타고있었고 ,분당 상가건물도 학원수업을 받기위한 학생 수백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불이 날 당시 상가건물 2층에는 300여명의 학생들이 학원 수업을 받고있었다. 화재가 발생해 긴박하고 아찔한 순간에 강사들은 차분하고 발빠른 대응으로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엘리베이터 대신 질식 위험이 적은 계단으로 안내했다. 

불이 나자 이 학원 강사들은 교실마다 보관하고 있던 손전등과 휴대전화 불빛으로 계단을 비췄다. 학생들은 무사히 지하 4층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한꺼번에 인원이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일부 강사와 학생들은 옥상으로 대피, 분산을 유도했다. 당시 강사 17명은 저마다 역할을 나눠 건물 곳곳에서 휴대전화 등으로 상황을 수시로 주고받으며 신속하게 대응했다.

분당소방서 관계자는 “학원 강사들과 학생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조직적이고 차분하게 대처해 큰 화를 피할 수 있던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보기와 스프링클러도 정상작동한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때는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해 무려 30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우왕좌왕하면서 재난매뉴얼 조차 따르지않았던 비극적 결과였다. 세월호때도 교사들의 목숨건 노력이 있었지만 재난 대응 3박자가 이뤄지지않았다.

건물 주변 진입로가 용이한 지리적 장점도 피해 확산 방지에 한몫을 했다.

지난 1월 의정부 화재 때에는 소방차가 신고 후 6분만에 현장 인근에 도착했음에도, 좁은 도로와 불법 주차된 차량 탓에 도착 후 10여 분이 지나고서야 진화작업을 본격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분당 건물은 대로변에 위치해 5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곧바로 진화에 나설 수 있었다. 옆 건물과 거리가 60㎝밖에 되지 않은 의정부 화재때와 달리 분당 화재 건물의 이격거리는 1m가 넘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침착한 ‘매뉴얼 대응’도 한몫을 했다.

화재가 발생했다는 응급상황을 전달받은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병원 자체적으로 마련해 운영 중이었던 ‘지역사회 응급재난 대응 매뉴얼’을 가동했다. 

10분 만에 ‘재난 의료지원 팀’을 화재현장으로 급파했다. 병원 내에는 대량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임시 진료센터를 구축했다. 병원 로비에 재난 대비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병상 수십 개와 휠체어를 순식간에 깔았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은 근무 시간이 끝났는데도 교대하지 않고 병원에 남아 환자들을 기다렸다. 귀가했던 직원들도 비상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모여들었다. 

환자와 환자 가족들까지 수백 명이 한꺼번에 병원으로 몰려들었지만 병원 측은 ‘매뉴얼대로’ 차분히 진행하면서 사망자 없이 위기 상황에 완벽하게 대처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즉각 현장에 '서영빌딩 화재현장 성남시통합지원본부' 를 설치하고, 새벽까지 자신의 SNS를 통해 상황을 알렸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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