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2 걸그룹' 청봉악단도 러 공연때 비용 문제로 갈등

김명성 기자 2015. 12. 1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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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가 체류비·항공료 등 30만弗 요구하자 北발끈.. 결국 반반 부담으로 봉합

모란봉악단과 함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총애를 받는 양대(兩大) 악단인 북한 청봉악단이 지난 8~9월 러시아 공연 당시 비용 문제 등으로 북·러 간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가 청봉악단의 왕복 항공료, 공연장 대관료, 숙식비 등 체류비로 30만달러(약 3억5400만원)를 청구하자 북한이 발끈했다"며 "결국에는 반반씩 부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당시 러시아는 "당신들이 와서 공연하겠다고 했지, 우리가 오라고 했느냐"며 비용 부담을 북한에 요구한 반면, 북한은 "친선 공연인데 왜 우리가 내느냐"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청봉악단이 상업적인 공연을 한 것이 아니라 북·러 친선의 해 기념공연을 한 것이어서 비용 문제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했다.

청봉악단은 지난 7월 김정은이 직접 조직한 여성 기악조로 구성된 악단이다. 북한이 "국보급 예술 단체"라고 자랑하는 청봉악단은 북·러 친선의 해를 맞아 창단 직후인 지난 8∼9월 러시아를 방문했다. 모스크바 차이콥스키음악당(8월 31일)과 모스크비치문화센터(9월 1일), 극동 지역인 하바롭스크뮤지컬극장(9월 3일)에서 공연했다. 차이콥스키음악당 공연 때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김형준 주러시아 북한 대사 등 양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청봉이란 이름은 북한이 1939년 5월 김일성 빨치산이 야영했다고 주장하는 백두산 지역의 봉우리에서 따왔다. 모란봉악단과 함께 김정은의 '친솔(친히 거느리는) 악단'이며 국보적인 예술 단체로 대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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