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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가 고양이 키우면 유산할 수 있다?

이주연 입력 2015. 12. 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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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팩트체크] 임신부, 카더라 통신에 흔들리지 않을 방법

[오마이뉴스 글:이주연, 편집:홍현진]

임신을 확인한 순간, 엄마들은 수많은 걱정에 휩싸이게 된다. 배 속의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심장은 뛰는지,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이 아이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때 보통 택하는 방법은 '포털 검색'.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 등을 방문해 질문하고, 답변을 본 후 위안을 얻는다. 혹은 더 큰 걱정에 짓눌려 그 길로 병원을 방문한다. 그러나 이 정보가 모두 정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은 오히려 엄마와 태아에게 수많은 제약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제 막 임신을 확인한 기자가 <임신, 팩트체크>를 시작해 보려 한다. <편집자말>

"~~ 하면 안 된대.", "~~ 먹으면 안 된대."

임신을 확인한 그 순간부터 임신부에게는 온갖 '카더라' 통신이 들려옵니다. 주로 뭘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뭐 하나 먹으려 해도 일단 주변의 눈치를 살핍니다. "임신부가 그거 먹어도 돼?"라는 질문이 들이닥칠 수 있으니까요. 걱정돼서 하는 말인 거 압니다. 그러나 과도한 간섭이 임신부에게는 스트레스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간섭들이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에 의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그래서 이번 <임신 팩트체크>에서는 '카더라' 통신 가운데, 해도 되는 것 혹은 하면 정말 안 되는 것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자고요!

임신, 카더라 통신
Q 1. 임신해서 고양이 키우면 유산될 수 있다면서요. 지금 키우는 고양이는 입양 보내야 하나요.

고양이에 대한 우려는 톡소플라즈마 때문입니다. 톡소플라즈마는 고양이 배설물을 통해 옮겨질 수 있는데, 임신부가 감염되면 유산되거나 기형아를 낳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니 겁이 나실 텐데요.

그러나 톡소플라즈마는 주로 익히지 않은 고기를 섭취했을 때 감염됩니다. 고양이는 주요 감염 경로가 아닙니다. 또,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되려면 감염된 다른 동물이나 물, 흙에 노출돼야 하는데 대부분은 집 고양이가 밖에서 사냥하게 내버려두지 않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고양이라면 이미 톡소포자충에 노출돼 면역력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막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고, 고양이에게 날고기를 많이 먹였다면 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미국임신협회는 임신 전에 톡소플라즈마 항체검사를 실시해 항체가 있는지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 번 항체가 생겼다면 면역력이 생겨 다시는 감염되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기르는 고양이에게 항체가 있는지도 검사해보는 게 좋겠죠.

또, 고양이 배설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니 임신부는 고양이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게 좋겠고 꼭 치워야 한다면 비닐 장갑을 이용한 후 손을 깨끗이 씻으면 되겠습니다. 야생고양이는 되도록 만지지 않는 게 좋겠죠.

Q 2. 임신하면 치과 치료 하면 안 되나요?

해도 됩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임신 중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편한 시기는 임신 12주 ~ 26주 이내입니다. 해당 기간이 아니더라도 꼭 필요하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이를 뽑아야 하는 경우에는 안정기에 접어든 후에 하는 게 좋겠죠.

보건복지부는 "임신 중 치과치료는 유산이나 조산, 저체중아 출산과 관계없고 치료에 따른 마취, 방사선 촬영 등도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임신시기 동안 치료받는 도중의 약물의 섭취나 방사선 사진을 찍는 것은 태반이나 다른 경로를 통해 태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관련 의사와의 상담이 꼭 요구된다"(세브란스병원 건강칼럼)고 합니다. 

Q 3. 태교 여행 가고 싶은데... 비행기 타면 방사선에 노출된다면서요. 괜찮나요?

네 괜찮습니다. 미국 보건경제학자 에밀리 오스터의 책 <산부인과 의사에게 속지 않는 25가지 방법>에 따르면 "3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면 임신기간 동안 방사선 노출 한계치의 1%를 쬐게 된다"라며 "임신 중 비행기를 탄 여성과 타지 않은 여성의 영아를 비교한 연구에서 조산·유산·신생아 집중 치료실 입원 등에서 아무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비행기 탐승 전 금속탐지기가 걱정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공항의 승객용 검색대는 금속탐지기로 X-ray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금속탐지기에서 발생되는 저주파 전자기장은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것과 비슷하며 태아에게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임신 12주 이전의 초기 임신부이거나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 유산이나 조산의 가능성이 있는 임신부, 호흡기·순환기 질환을 갖고 있는 임신부라면 비행기는 타지 않는 게 좋겠죠.

Q 4. 캔 참치에 수은이 많다는데 맞나요? 회나 초밥 먹으면 안 되나요?

둘 다 드셔도 됩니다. 일단 참치캔부터 살펴볼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 어류와 참치 통조림만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400g 이하가 적당하다"라는 권고안을 내놨습니다. 보통 참치캔 하나에 100g, 여기에 참치 살코기는 80g 정도 들어있습니다. 그러니 일주일에 400g이라는 건 3캔 이상 먹어도 된다는 거죠.

참치캔에 대한 우려는 신경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수은 때문일 텐데요. 국내에서 유통되는 국산 참치캔의 수은 함량은 낮은 수준이라고 하네요. 갈치나 고등어에서 검출되는 정도와 비슷하대요. 국산 참치캔에는 참치류 가운데 가장 몸집이 작은 편인 가다랑어가 들어가기 때문에 수은이 적게 검출된다고 합니다. 반면, 대형 물고기 일수록 오래 사는 물고기 일수록 수은이 축적된 양이 많다고 합니다.

회나 초밥은 식중독에 걸릴까봐 조심하는 걸 텐데요. 황한성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생선회는 산모가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많아 먹지 말라는 것이지 임부에게 해롭지는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보건경제학자 에밀리 오스터는 "식중독은 임신 중이라고 더 심해지지 않으며, (살모넬라균 변종을 제외한) 대부분은 태아에게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며 "생선초밥은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Q 5. 임신 초기인데 파마, 염색 언제 하면 되나요?

지금 제 최대 고민입니다. 임신 전에 다듬지 못한 머리칼 끝은 갈라졌고, 새로 자라나기 시작한 머리칼은 반곱슬의 위엄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론은? 파마해도 된다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파마나 염색약이 임신부에 흡수되는 양은 아주 적으며 여러 연구에서 태아 기형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는 "태아의 기관이 모두 형성된 후인 임신 12주 이후에 파마나 염색을 하시면 더욱 안전하다"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독한 염색약, 파마약 냄새가 걱정된다면 환기가 잘 되는 미용실을 방문하는 게 좋겠죠!

Q 6. 임신 중 뜨거운 사우나, 탕목욕 괜찮나요?

아니요. 임신 중 사우나, 탕목욕, 온천욕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사우나, 탕목 등으로 임신부 체내 온도가 38.9℃ 이상 올라가는 경우 뱃속의 태아에게 중추신경계 이상, 식도폐쇄증, 배꼽탈장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미국 보건경제학자 에밀리 오스터는 "2011년 선천성 기형이 있는 아기 1만1000명과 정상인 7000명을 비교한 결과, 신경관 결손, 장 결함이 고온욕과 관계가 있었다"라며 "임신 초기에 체온이 높아지면 척추 갈림증이나 무뇌증 같은 선천성 기형의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듯하다, 체온이 38도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가 진짜 문제"라고 경고했습니다. 뜨뜻한 탕목욕은 임신 기간 동안 자제하는 게 좋겠네요.
○ 편집ㅣ홍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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