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코리아, 글로벌 기업 모이는 핫 플레이스 될 것"

유하룡 기자 2015. 12. 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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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페즈 'SCD' CEO] 인천 검단신도시에 미래형 복합도시 추진 "중동자본 한국 유치 기폭제"

"인천은 비행기로 3시간 반 안에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거주하는 천혜의 국제도시입니다. 한국과 두바이의 경험과 노하우가 결합되면 세계 최고의 미래 도시를 만들 것으로 확신합니다."

인천 검단신도시(총 1100만㎡)에 미래형 복합 도시인 '스마트시티 코리아' 개발을 추진 중인 자바 빈 하페즈〈사진〉 스마트시티 두바이(SCD) CEO가 27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SCD는 두바이 정부 산하 투자 회사로 2003년 두바이에 이어 몰타(2007년), 인도 코치(2011년) 등 세계 3곳에서 스마트시티를 개발했다. 두바이의 스마트시티는 400만㎡ 규모로 CNN·AP 등 미디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IBM 등 4000여개 기업과 미시간주립대 등 글로벌 교육 기관 400여곳이 입주해 있다.

두바이 정부가 한국에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페즈 CEO는 "한국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인적 자원과 IT 인프라가 세계 최고인 만큼 '스마트시티 코리아'는 글로벌 기업과 인재들이 가장 선호하는 핫 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시티 코리아의 비전을 'Work-Live-Play-Create-Learn', 즉 일과 주거·오락·창조·교육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자족(自足) 도시라고 했다. IT·바이오 등 비즈니스와 교육·미디어·엔터테인먼트 같은 분야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도시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중동 자본의 한국 유치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에 다수의 국부 펀드와 사모 펀드로부터 긍정적인 참여 의사를 받았습니다. 아부다비·카타르 같은 중동 펀드들도 한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자바 빈 하페즈 CEO와의 이메일 인터뷰 전문.

-두바이 정부가 인천을 사업지로 선택한 이유는.

“한국과 두바이는 최근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룩한 세계 최고의 모델이며, 이런 성공을 이룩하며 각각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서로 다른 특색있는 노우하우가 결합된다면 세계 최고의 미래도시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으로 한국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인천은 비행기로 3시간 반 안에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거주하는 천혜의 국제도시입니다. 공항과 가까운 것도 장점이고 인구 2400만명의 메트로폴리탄 도시를 배후로 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두바이는 동아시아에서 세계 경제의 미래를 보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3개국의 성장 잠재력은 대단히 높습니다. 인적 자원도 우수하고 풍부합니다. 게다가 한국은 중국과 일본을 잇는 동아시아 경제 거점의 중심에 있습니다. 한국의 IT(정보통신)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스마트시티 두바이가 계획한 스마트시티 코리아는 글로벌 기업들과 우수 인재들이 가장 선호하는 핫 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스마트시티 코리아가 구상하는 미래 모습은.

“인천 검단에 조성될 스마트시티 코리아는 현재 도시모델보다 10~15년 앞선 미래 도시의 비전을 보여줄 것입니다. 검단은 첨단 전략 사업을 추구하는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를 만들고 세계 유명 교육기관들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며 이들이 미래의 산업을 연구하는 산학연(産學硏) 도시모델로 변화할 것입니다.

21세기 초부터 두바이는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도시모델로 글로벌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래 도시는 거주하고 일하는 직주근접(職住近接)의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거리만 가까운 것이 아니라 도시 안에서 산학간 인적 교류와 산업간 유기적 결합 등 지적(知的) 네트워크는 물론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스마트시티 코리아는 IT·바이오 등 각종 첨단 비즈니스와 연구개발(R&D)은 물론 교육·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한 도시 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이른바 ‘Work–Live–Play–Create–Learn’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자족(自足) 도시가 스마트시티 코리아의 미래입니다.”

-최근 여러 나라에서 스마트시티를 유치하기 위해 뛰고 있다는데.

“스마트시티 두바이는 전세계 18개국으로부터 사업 파트너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시티 코치가 성공적으로 조성 중인 인도 정부는 인도 내에 제 2의 스마트시티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모디 총리가 아랍에메리트를 찾아 인도 스마트시티 인프라스트럭쳐 개발을 위한 75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이달에는 중국 정부와 UAE 정부가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협력펀드 조성을 협약하면서 두바이 항만공사(Dubai Ports)가 중국에 스마트항구를 건설하는데 19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항만 옆에 지식클러스터 스마트시티도 함께 개발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결국 기업과 대학 등 키 테넌트(key tenant·핵심 임차인)의 유치가 관건인 것 같다.

“이미 세계적 컨설팅 회사를 통한 사업타당성 조사는 물론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세계적 기업과 대학 등 파트너를 한국에 유치할 것입니다. 스마트시티 두바이는 두바이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확실한 자금력을 갖춘 두바이 홀딩(Dubai Holding)의 자회사로 두바이 스마트시티를 성공적으로 개발한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유치 계획을 현실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두바이 스마트시티는 두바이 경제자유구역에 세계적인 글로벌 IT·미디어·패션·금융·친환경 기업 약 4500개, 외국 유명 교육기관 약 400여개를 유치해 세계적인 첨단지식산업 커뮤니티를 개발한 경험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험과 네트워크는 스마트시티 몰타와 스마트시티 인도 코치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두바이 스마트시티와 함께 성장해온 글로벌 기업들은 스마트시티 두바이의 비전과 경험을 신뢰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코리아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할 것입니다.”

-지금 사업은 어떤 단계에 와 있는가.

“스마트시티 코리아 사업은 두바이홀딩의 국가적 신뢰를 걸고 하는 사업입니다. 인천시와 벌이는 첫번째 정부간 공동사업이기도 한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먼저 두바이 정부 관계자와 투자자들에게 프로젝트의 목적과 당위성에 대한 충분한 홍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다수의 국부펀드와 프라이빗펀드(사모펀드)로부터 금융투자자로 프로젝트 참여하겠다는 긍정적인 대답을 들었습니다. 또 두바이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기업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는 한편 두바이 국제도시 개발에 참여한 약 30여개의 세계적인 디자인·컨설팅 업체 대상으로 사업제안공모(RFP)도 진행했습니다. 지난 10월 초에는 미국·영국·호주·네덜란드의 유명 건축 설계 및 컨설팅 업체 4곳이 직접 사업부지를 방문해 심층적인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한국 정부에 외국인 투자신고 절차를 마쳤고 곧 SPC 설립 후 마스터플랜 작업에 돌입할 것입니다.”

-스마트시티 코리아 사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나.

“우리는 사업 계획 단계에서부터 운영·관리단계까지 다양한 지역협력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교육·체육시설 등을 우선적으로 개발 계획에 포함할 계획이며 건설 단계에서는 일정부분 지역업체 참여를 보장하겠습니다. 운영 단계에서는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고 지역 주민들의 자녀가 스마트시티 교육기관에 입학하면 장학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스타트업 빌리지(Startup Village)를 만들어 창업자에게 자금 지원과 운영 노하우, 글로벌 기업과의 매칭 컨설팅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두바이홀딩과 스마트시티 두바이는 어떤 회사인가.

“두바이홀딩은 두바이 뿐만 아니라 전세계 대상으로 첨단비즈니스 클러스터, 리조트, 호텔, 항공, 통신, 미디어, 교육, 금융, 의료 분야에 투자하는 두바이 정부 소유의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홀딩 컴퍼니입니다.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을 개발한 주메이라 그룹, 두바이 내 11개 경제자유구역을 개발·운영 중인 테콤그룹, 두바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드림웍스 두바이 등을 개발 중인 타트위어, 두바이 인베스트먼트 등 20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두바이는 두바이정부의 해외 비즈니스 클러스터 개발과 투자 전략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두바이는 2000년초부터 글로벌 IT, R&D 기업 약 1200개가 입주한 두바이 인터넷시티, CNN·BBC 등 글로벌 미디어 기업 1500개가 입주한 두바이 미디어시티, 해외 유명 대학·교육시설 400개가 밀집한 두바이 날리지 빌리지(knowledge Village)를 성공적으로 개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 유럽 몰타와 2011년 인도 코치에 각국 정부와 협력해 스마트시티를 성공적으로 런칭했습니다.”

-검단 프로젝트는 두바이 정부에 어떤 의미인가.

“두바이 정부가 한국에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두바이가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아부다비는 물론 카타르·쿠웨이트 등 중동의 많은 국부펀드들이 한국 진출을 염두에 둘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고용 창출과 외국 기업 유치를 통해 창조경제에 일조함은 물론 제2 중동 붐의 전기를 마련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한국 정부나 인천시에 바라는 점은.

“이 사업은 한국정부와 두바이 정부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천시가 많은 투자 좌절의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두바이 정부는 인천의 이런 경험을 감안해 최대한 신뢰를 보여주면서 프로젝트 성공에 확신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두바이 정부로부터 최대한의 지원도 이끌어 낼 것입니다. 한국 정부의 한결같은 지속적인 관심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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