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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나눔의 집 할머니들 "韓·日 정부 피해자 생각않는 졸속 야합".."우리 죽기 기다리는 것"

입력 2015. 12. 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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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일 외교장관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에 대해 “피해자를 생각지않았다”며 분노했다.

28일 오후 10억엔 규모의 재단 설립과 아베신조 총리 개인 명의의 사죄를 받는 대신 이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시 거론하지 않는 ‘비가역적 해결’에 합의했다는 협상 결과가 발표되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0분이 계시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은 술렁였다. 

유희남(88) 할머니는 “지금 돈이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인간 자체, 인간으로서 인간의 권리를 갖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옥선(89) 할머니는 “옛날에는 우리 한국이 아들딸이 다 강제로 끌려가고. 쏴 죽이고, 찔러 죽이고 찢어 죽이고 다 그렇게 죽었다“면서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제발로 위안부를 하러 간 것이 아니다. 제발로 갔다면 우리가 왜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요구하겠나. 우리 명예와 인권을 일본이 빼앗아갔다”며 눈물을 흘렸다. 덧붙여 “우리는 공식 사죄를 받고 법적 배상을 받아야겠다”며 재단을 통한 기금 마련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우리가 다 죽을 때 기다려서 배상하지 않으려 한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앞서 이용수(88) 할머니는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생각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며 강하게 양국 정부를 비판댔다. 이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보상’이 아닌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일본이 이렇게 위안부를 만든 데 대한 책임으로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고 할머니들이 외쳐온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 상주 출신의 강일출(88) 할머니는 “우리가 말한다고 일본 정부가 듣기나 하겠나”며 “우리가 (해방 후)중국에 있을 때 우리 정부, 우리 국민은 뭘 했냐”며 그간 위안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우리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강 할머니는 일본군에게 맞아 생긴 머리의 상처를 보이며 “우리는 강제로 끌려갔다. 부모 형제 다 여기 있는데 왜 중국에 갔겠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우리 국민이 끌고 갔다하면 참겠지만 못참겠다. 나 중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양국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을 검토한다는 말이 나온 데 대해 “도쿄 한복판에 소녀상을 세워도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해도 시원찮을 텐데 건방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아베 총리 사죄가 공식인지 개인 사죄인지 모르지만 법적 책임은 빠진 것 같다”면서 “할머니들은 돈을 요구한 게 아니라 법적인 책임을 지라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로도 의료나 복지 충분한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재단인지 한번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피해자) 할머니 개인의 피해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제외한 한ㆍ일 정부의 졸속적인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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