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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남자애들 먹고싶다' 맘카페 발칵 뒤집은 여교사 글

신은정 기자 입력 2015. 12. 29. 00:16 수정 2015. 12. 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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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엄마가 많이 모이는 한 커뮤니티가 28일 ‘대구 어린이집 소아성애자 교사 글’로 난리가 났다. 여성 혐오 반대 사이트로 알려진 ‘메갈리안’에 한 회원이 ‘놀이터의 남자 어린이를 능욕하고 싶다’는 글을 썼는데 그 회원이 유치원 교사였다는 주장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문제의 글을 쓴 사람이 대구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기간제 강사로 6개월가량 일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용고사를 치른 정식 교사가 아닌데다 현재 교사로 일하고 있지 않아 별다른 처분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이날 오전 대구지역 맘 카페에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는 대구 어린이집 소아성애교사’라는 글을 올렸다. ‘메갈리안’의 한 회원이 지난 10월 공원에서 노는 남자 어린이를 성적 대상화하는 글을 썼고, 그가 대구지역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도 일한 적 있는 교사라는 주장이 담긴 글이었다.

이 회원은 ‘남자 어린이를 먹고 싶다’는 식의 제목을 달고 “우리 집 바로 공원에 어린 남자 아이들이 많이 있는데 귀엽다. 능욕하고 싶은 거 참느라 미치겠다”는 글을 올렸다. 실제 글에는 음란한 욕이 난무했다.

분노한 엄마들은 인터넷에서 ‘메갈리안 유치원’ ‘메갈리안 어린이집’ 등을 검색하며 이 회원의 신상 정보를 공유했다.

일부 네티즌은 이 회원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아내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 맘 카페의 회원은 “아이들에게 성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교사가 될 수 있느냐” “아이들 중 성적 피해를 입은 아이가 생길까 두렵다” “교육자가 내뱉은 말은 책임을 져야 한다” 등 분노를 쏟아냈다.

엄마들은 초등학교 병설유치원과 교육청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단체로 민원을 내자고 목소리 내기도 했다.

그러나 엄마들의 민원 제기는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유치원이 있는 초등학교는 이날 홈페이지에 “문제를 일으킨 강사는 2014년 8월18일부터 2015년 2월 28일까지 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였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공지를 올렸다. 그러나 현직이 아니어서 해당 교사와 면담하는 수준에서 사건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측도 “문제의 글을 쓴 메갈리안 회원은 현재 교사 신분이 아닌 일반인으로 교육청에서 행정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권한은 없지만 이 사안을 유치원에 충분히 안내해 원아 지도에 부적격자가 교사, 강사로 채용되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채용심사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도록 할것”이라며 “이와 관련하여 교사와 원장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연수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글을 쓴 메갈리안 회원은 일한 적이 있던 유치원과의 면담 등에서 “비슷한 피해를 입은 당사자로서 해당 글은 남자 어린이에 나를 대입해 썼다”면서 “소아성애 성향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남자가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미러링을 한 것”이라는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과열된 신상털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메갈리안 회원들은 “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회원이 주축이 된 신상털기 사건”이라며 “해당 교사가 소라넷폐쇄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이들이 미러링이라는 설명 없이 엄마들을 선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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