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이 간다] 미리보는 해돋이 좋↘은데요~?(feat. 응팔 사람들)

2015. 12. 3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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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31일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신년 첫 해를 맞이하기 위해 해돋이 명소를 찾아갑니다.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힘들게 찾아가면 사람은 많고,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낸 후에야 겨우 해님을 만날 수 있죠. 그래서 통이는 새해가 되기 전 미리 해돋이를 보고 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등 해돋이 명소들도 많지만 도심 속 우리 주변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은 많습니다. 통이는 고민 끝에 대학로 낙산공원을 떠올렸습니다. 대학로, 이화 벽화마을 등 주변에 볼거리도 많고 성곽이 아름다운 야경의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죠. 지하철역에서도 멀지 않으니 금상첨화! 장소도 정해졌으니 바로 해님을 만나러 떠나봅니다. ‘응답하라 1988’의 주역들도 함께 소환했으니 우리 모두 똑띠 알아듣는 센스를 발휘하길~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실행에 돌입했습니다. 아직 컴컴한 오전 5시 30분 4호선 혜화역, 독자 여러분들에게 인터넷 랜선 해돋이 단관을 제공하기 위해 영상장비를 챙겨들고 혜화역에 도착했습니다.

아~ 오늘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나쁜 징조인가요? 할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셨죠.(feat. 맥가이버송) 산을 오를 때 커피는 필수라고. 미옥씨 비엔나 커피 한 잔 어떠신가요?

거리에는 아침을 여는 환경미화원 아저씨만 계셨습니다. 이 타임에서 낙산공원 가는 길 체크 한번 해줍니다.

♪실례 실례~~~ 합니다~~ 실례 실례 하세요~
낙산공원을 가려고 하는데 마로니에 공원 쪽으로 가는 게 맞나요?

♬맞아 맞아 마~아~앚아 이길로 가면 됩니다~~

환경미화원 아저씨는 낙산공원을 쉽게 가려면 이화사거리에서 종로 03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도 된다고 하셨지만 마을버스는 너무 돌아서 가는 것 같기도 하고 멀지 않으니 걸어서 가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것이 불행의 시작이었을까요? 여러분은 자신의 체력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세요. (하지만 아주 가벼운 코스니 걱정 마세요.)

낙산공원 가는 길엔 꽤 난코스인 계단들이 있습니다. 그 계단만 잘 오른다면 무사통과… 하지만 왜 심장은 벌렁대고 주변엔 헉헉대는 소리만 난무할까요. 오랜만에 목에서 피맛이 올라옵니다. 체력의 한계를 느낀 끝에 드디어 낙산공원 도착! 아침 운동을 하는 시민들도 몇몇 보이지만 비교적 고요합니다. 이곳도 31일엔 사람들로 가득 차겠지만 지금은 적막 그 자체입니다.

아직은 깜깜한데요? 해가 뜨긴 뜰까요

덕선아 어딨니! 내 목소리 들리니? 왜 안 보이니

과연 해가 뜨긴 뜰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두려움에 휩싸여 동공지진을 일으키고 있을 때 지나가던 아저씨가 7시 40분쯤에 뜰 거라며 해 뜨는 스폿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매일 낙산공원에서 해 뜨는 걸 보셨다는 고수의 말을 듣기로 했습니다. 계단을 걸어 낙산공원에 오면 오른쪽으로 계속 이동해야 합니다. 그럼 낙산 배드민턴 클럽 사무실이 보입니다. 그 근처나 조금 더 오른쪽에서 기다리면 해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여름에는 반대편에서 뜹니다.)

이것들이 보이는 곳이 해 뜨는 스폿! 혹시라도 해가 뜨지 않을까 불안감에 덜덜 떨면서 기다렸고, 7시 40분쯤 드디어 해님이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이제 경건한 마음으로 해님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 시간입니다.대학 갈 수 있을까요?

덕선아 우리 서울에 있는 대학만 가자!

덕선이 아니라니까~ 수여이 수여이!

지금부터 인터넷 랜선 해돋이 단관을 시작하겠습니다.

새해에는 멀리 가지 않더라도 주변 도심 속 가까운 곳에서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안방 1열에서 랜선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빌어도 좋습니다.

덕.선.아- 이번(느릿) 대회(느릿) 끝나면(느릿) 나랑- 해.돋.이 보-러-가-자
해.돋.이 보러가자!(두둥)

혹시 여러분만 알고 있는 해돋이 스폿이 있다면 댓글로 제보도 부탁드립니다.(궁금) 2015년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6년에는 더욱 행복해지세요!

낙산공원
위치 서울 종로구 낙산길 41(4호선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5~20분)
전화번호 02-743-7985

글·사진=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응답하라 1988′ 영상 캡처, tvN
영상=전민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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