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의 새해소망은 '단원고 교실 존치'·'미수습자 9명 수습'

최성욱 입력 2016. 1. 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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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416연대 회원들은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새해 소망으로 "단원고 교실 존치", '미수습자 9명 수습' 등을 희망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유가족들은 이구동성으로 '단원고 교실 존치',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를 통한 추가 진실 규명', '미수습자 9명의 시신 수습'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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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성욱 기자 =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416연대 회원들은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새해 소망으로 "단원고 교실 존치", '미수습자 9명 수습' 등을 희망했다.

416연대는 2015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억, 약속 그리고 다짐'이라는 제목으로 송구영신문화제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세월호 유가족 30여명이 자리했다.

이날 문화제는 세월호 관련 영상을 함께 시청하면서 시작됐다. 영상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상황부터 최근 열린 특조위 청문회 내용까지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행사장 주변은 고요한 정막이 흘렀다.

유가족 발언 순서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2학년6반 故 이영만(당시 16) 군의 형인 영수(19) 군이 대표로 나왔다. 이 군은 "영만이 형 영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많은 분들이 새로운 출발, 미래를 준비하지만 저희 가족들은 과거에 얽매여 살 수 밖에 없다"며 "진실을 왜곡하고 하루빨리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할 수록 저희는 과거에 살면서 몸부림 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군은 "가만히 있으라는 말, 그 무책임한 말 때문에 배에서 나오지 못하고 무참하게 희생된 아이들의 교실을 없앤 뒤 후배들에게 똑같은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은 가혹하기 짝이 없다"며 "이대로라면 세월호가 침몰했던 것처럼 단원고 조차 침몰될 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4명의 학생과 2명의 교사 등 총 9명의 미수습자들은 아직도 차가운 바다 속 세월호 안에 있다"며 "이들의 시신이 수습될 때까지라도 교실과 교무실을 존치하는 것은 수학여행을 주최한 단원고과 교육청이 마땅히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원인과 진상을 규명하고, 똑똑히 기억하는 것이 지금의 아픔을 아물게 하고 후일의 아픔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참사의 현장인 단원고 교실과 교무실 존치에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갖고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발언이 끝난 뒤 유가족 등 시민 150여명은 자정 10초 전 새해를 맞는 카운트다운을 세면서 마음 속으로 저마다 소원을 빌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유가족들은 이구동성으로 '단원고 교실 존치',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를 통한 추가 진실 규명', '미수습자 9명의 시신 수습'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이날 문화제는 2016년 1월1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secr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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