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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부들 청년][1부①우린 붕괴를 원한다]가장 충격이었던 사건 : 세월호

정대연 기자 입력 2016. 01. 02. 00:06 수정 2016. 02. 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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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진보·보수 할 것 없이 꼽아

청년들은 ‘세월호 참사’를 가장 충격이 컸던 사건으로 꼽았다. 성장만능주의에 스며든 각종 부정과 부패의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한국 사회를 보는 부정적·회의적 인식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질문은 경향신문이 2015년 12월 진행한 ‘청년 미래인식 조사’에서 서울 1차 참가자(26명)를 제외한 77명에게 던져졌다. 주관식으로 ‘가장 충격이 컸던 사건’을 묻자 42.0%가 세월호 참사를 적었다. 진보 37.9%, 보수 40%, 중도 46.7%가 선택해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도 크지 않았다. ‘사회 인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에 대한 질문에서도 가장 많은 23.9%가 ‘세월호 참사’를 꼽았다. 이 질문에는 정치 성향별로 진보 34.5%, 중도 21.9%, 보수 0%로 답이 갈렸다. 대학생 ㄱ씨(24·경주)는 “비리·부정부패 등 한국 사회의 모든 문제가 집약돼 드러난 사건”이라며 “무능한 정부는 희생자들을 구조하지 못했고 오히려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몰아세웠다”고 말했다. “인재가 분명한데도 제대로 책임진 사람이 없다”는 답이 많고, “(유가족의 단식을 조롱한) 일베의 폭식 투쟁”도 충격의 잔상으로 강하게 남아 있었다.

세월호 다음으로 청년들의 11.3%는 사회 인식에 큰 영향을 준 사건으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선택했다.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20~30대가 공유하는 대표적 집단체험이었다. 다만 각인된 생각은 3색으로 꽤 벌어져 있었다. 진보 성향이라는 대학생 ㄴ씨(27·전주)는 “이명박 정부가 시민들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명박산성’을 쌓았다”고 기억했다. 보수 성향인 직장인 ㄷ씨(31·서울)는 “원래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했으나 광우병 촛불시위가 길어지며 순수성을 잃었다. 이때 정치적 성향이 형성됐다”고 했다. 중학생 때 광우병 집회에 참석했다는 중도 성향의 대학생 ㄹ씨(22·여·전주)는 “많은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면 나아질 줄 알았지만 달라지는 게 없어서 많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 외 사회 인식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청년들이 4명씩 선택한 사건에는 IMF 외환위기, 역사교과서 국정화, 민주화운동,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이 있었다.

‘선호하는 미래가 실현되도록 다양한 의견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답은 ‘있다’ 57.1%, ‘없다’ 42.9%였다. ‘있다’는 청년들은 친구(65.9%)를 가장 많이 꼽고 교사·교수(43.2%), 사회 지인(40.9%)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가족(25%)·온라인 지인(15.9%)·종교인(4.5%)은 적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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