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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많은 IT업계, 커지는 '일베 리스크'에 속앓이

주성호 기자 입력 2016. 01. 0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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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게임업계 "'일베' 사상 검증도 못하고 해결책도 딱히 없다" 하소연
모바일게임 '이터널 클래시'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게임 속 '4-19' 챕터 부제가 '반란진압', '5-18' 챕터가 '폭동'으로 설명돼 있는 모습.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어두운 그림자가 IT업계로 번지면서 기업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대부분 IT기업들의 활동 영역이 온라인·모바일인 데다가 업종 특성상 일베에 익숙하거나 혹은 이용경험이 있는 20~30대 젊은 직원 비율이 높아 일베에 노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로 자리잡은 일간베스트는 그간 수많은 논란을 일으킨 곳이다. 특히 '김치녀'로 통용되는 무차별적 여성 혐오,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 조롱,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비하 등 숱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일베를 한다'거나 특정인물이 '일베 이용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엄청난 비난이 쏟아진다. 최근 IT업계에도 한차례 '일베 논란'이 발생했다. 모바일게임 '이터널 클래시'에 일베 성향의 단어가 사용됐다는 것.

문제가 된 부분은 게임 내 일부 챕터에 사용된 부제다. 난이도에 따라 나눠진 챕터 중 '4-19'와 '5-18'이 각각 '반란 진압', '폭동'이라는 부제로 설명됐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여긴다"며 "개발자들 중에 일베 이용자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개발사 벌키트리와 퍼블리셔 네시삼십삼분이 각사 대표 이름으로 공식사과문까지 게재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도 "철저한 진상파악과 내부조사로 반드시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으로 게임 개발사 벌키트리는 기업 이미지와 영업 등 모든 면에서 타격을 입게 됐다. 벌키트리는 전체 직원이 100여명도 되지 않는 소규모 개발사다. 3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어렵게 게임을 출시했지만 1주일만에 일베 논란에 휩싸이며 존폐 위기에까지 내몰린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11월에는 KT뮤직에서 서비스 중인 음원사이트 '지니'에서 일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제가 커지자 KT뮤직은 해당 직원에게 부서 이동의 징계를 내리고 공식 사과하며 사태를 마무리했으나 한동안 지니는 '일베 사이트'라는 낙인이 찍혔다.

이처럼 IT업계에도 일베 논란이 번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책임자 처벌 외에 이렇다할 해결책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입사원 채용시 SNS 검열이나 정치사상 검증 등을 통해 일베 이용자를 걸러낼 수도 없다"면서 "그랬다간 개인정보 침해 논란으로 또 홍역을 치를 것"이라며 토로했다.

결국 기업들이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할 때마다 관련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철저히 확인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일베 논란에 휩싸인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일부 직원의 잘못된 행동으로 기업 전체 구성원이 비난받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KT뮤직이 운영 중인 음원사이트 '지니'. 지난해 11월 '지니'에 올라온 음원 추천 서비스 설명에 '일간베스트'에서 사용되는 단어가 쓰여 논란이 일었다. © News1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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