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1

기업체까지 삼킨 일베.."이제 '일베코드' 공부해야 할 판"

박희진 기자,주성호 기자 입력 2016. 01. 10. 15:24 수정 2016. 01. 10. 16:26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일베, 사회적 논란 이어 기업 활동에까지 '타격'..기업들 '일베리스크' 숙제 떠안아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일간베스트에 대해 자세히 다뤄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캡처

(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주성호 기자 = A: "이거슨 그냥 딱!가을의 어쿠스틱. 이 여가수들 목소리가 중력을 가졌나. 왜 일케 끌리노."
B: 챕터 5-18 "요툰헤임 폭동", 4-19 "니다벨리르 반란 진압"

A와 B를 보고 꼭 집어내야하는 '코드'가 있다. 바로 '일베코드'다. 일베는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의 줄임말이다. A에서는 '이거슨, 중력, ~노' 등 세 가지 일베코드가 숨어있다. B는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을 비하하는 일베코드가 담겨있다.

앞으로 기업체들은 '대외리스크' 관리를 위해 이같은 일베코드를 연구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일베가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킨데 이어 기업활동에까지 타격을 미치고 있어서다.

최근 '일베논란'에 정점에 서있는 것이 바로 모바일게임 '이터널 클래시'다. 개발사 대표가 사퇴하고 수익금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일베논란이 결국 대표이사의 사퇴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김세권 벌키트리 대표는 10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안을 마무리하는 대로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고 개발 업무만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논란의 핵심이 된 부분의 책임자에 대해서는 모든 업무에서 제외하는 중징계 조치를 했다"면서 "관련자가 발견되면 즉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1월에 발생한 수익금을 사회에 전부 환원하기로 했다.

이터널 클래시는 30~40명 남짓한 소규모 개발사 벌키트리가 3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게임이다. 네시삼십삼분을 퍼블리셔(게임 유통사)로 맞아 올초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따끈따근한 '신상'이다. 3년간의 노고에 대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초기부터 게임을 흥행시키는게 최대 과제다. 그런데 난데없이 '일베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초기부터 게임 개발을 주도해온 개발자가 게임에 '일베코드'을 심어넣었고 이것이 게임 유저들에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문제가 된 부분은 게임 내 일부 챕터에 사용된 부제다. 난이도에 따라 나눠진 챕터 중 '4-19'와 '5-18'이 각각 '반란 진압', '폭동'이라는 부제로 설명됐기 때문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여긴다"며 "개발자들 중에 일베 이용자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발사에서는 처음엔 '우연의 일치'라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3년간 동고동락해온 게임 개발자가 '일베'라는 사실은 대표이사도 미처 알수 없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일베게임'으로 논란이 일면서 '유저이탈'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3년간의 노력이 일베논란으로 물거품이 될 상황에 놓인 셈이다. 게임 유저들이 줄어들자 개발사는 물론이고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수익화'에 나서야하는 네시삼십삼분도 비상이 걸렸다.

개발사 벌키트리와 퍼블리셔 네시삼십삼분은 지난 6일 공식 사과문을 공지했다. 하지만 징계 등 책임있는 대처가 미비하다는 지적에 논란은 더 커졌다.

결국 네시삼십삼분의 장원상, 소태환 공동대표는 지난 9일 2차 사과를 위해 홈페이지에 "퍼블리셔로서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고자 한다"며 "이터널 클래시의 최종 검수 책임자에 대해 징계 조치를 취했고 이 시간 이후 이터널 클래시에 대한 모든 광고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게임의 유통과 서비스를 맡는 퍼블리셔로서 압박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KT뮤직에서 서비스 중인 음원사이트 '지니'에서 일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제가 커지자 KT뮤직은 해당 직원에게 부서 이동의 징계를 내리고 공식 사과하며 사태를 마무리했으나 한동안 지니는 '일베 사이트'라는 낙인이 찍혔다.

KBS도 채용된 기자 가운데 일베성향의 기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뭇매를 맞았다. 공영방송으로서 재원 정상화를 위해 수신료 인상을 추진해온 KBS는 일베기자때문에 수신료 인상을 위한 사회적 명분을 잃었다. 네네치킨도 페이스북에서 일베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처럼 기업체에서 '일베코드'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해 문제가 커지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베가 사회적 논란에 이어 기업으로까지 스며들어 '일베리스크'를 일으키고 있지만 이를 걸러낼 수 있는 '방지책'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기업 책임자들이 앞으로 '일베코드'를 공부해야하느냐는 말까지 내부에서 나올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책임자들이 일베 문제에 대해서도 대처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하지만 기업에 일베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도 없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어떻게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고 토로했다.

2brich@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코리아 www.news1.kr 무단복제 및 전재 – 재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