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그들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동네 잔치’ 새해인사회에 모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주민 모두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 “시장도 참 못해먹겠다”는 주민들의 격려에 이 시장은 “박수좀 쳐달라”고 너스레를 떤다. 주민들이 ‘시장보다 동장이 더 고생한다’고 발뺌(?)한다. 이 시장은 “동장보다 박수소리가 적다”고 함박웃음을 감추지못했다. 이재명 시장의 신년인사회 ‘풍경’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새해인사회에는 격식이 없다. 대신 그자리에 스토리가 있다. 박수도 있고 호통과 눈물도 공존한다. 심지어 자기 건의사항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가는 주민도있다.

마치 동네 잔치에 온 듯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특별한’ 신년인사회가 새해 벽두부터 성남을 뜨겁게 달구고있다.
새해인사회에는 아이와 어른, 학생, 주부, 경찰, 군인, 퇴근하다 달려온 넥타이부대 등 다양한 계층이 참석하고있다.
주민들과 희망찬 새해의 기운을 나누는 화합의 자리에서 그들 모두 주인공이다.
이번 새해인사회는 자칫 지루해 보이기 쉬운 그동안의 권위적 모양새가 완전히 사라졌다.
이 시장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성남시 50개동을 순회한다. 다양한 계층의 많은 시민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현장소통 교감을 하고, 애로사항도 청취하는 새해인사회를 펼치고있다.

특히 올해는 지역별 그룹단위로 3∼4개동 씩 묶어 14개 권역을 하루 오전, 오후, 저녁 등 3회로 나눠 실시하고있다.
학교강당이나 대회의실 등 해당 지역의 넓은 공간을 찾아 400∼500명이 함께 하는 새해인사회로 준비했다.
올해는 직장때문에 낮에 참석할 수 없는 시민들을 위해 야간시간대를 배정해 새해인사회를 마련했다.
현장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안방에서 누워서 볼 수 있도록 소셜방송국 성남TV가 모든 새해인사회 장면을 생중계했다. 누구나 다양한 채널로 직접 의견과 건의사항을 올릴 수 있다. 이른바 ‘쌍방향 소통형 새해인사회’다.
지금까지 실시된 새해인사회에서는 가로등 설치에서 안전, 교육, 일자리, 재건축, 복지, 뒷골목 청소, 교통, 맞선 주선요청, 축구, 동네자랑, 자식자랑 등 다양한 주제가 쏟아졌다.
이 시장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저요,저요.. ’하고 건의하는 시민들이 줄을 잇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통에 새해인사회장은 순식간에 모란시장이 옮겨온 듯한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변했다. 지금까지 건의사항만 1000건이 넘는다.
자기 인생스토리를 털어놓는가하면 지난해에 이재명 시장 덕분에 일자리를 얻었다고 ‘감사’을 전하는 젊은이도 있다. 이 시장도 함께 축하해준다. 이 시장은 박수쳐달라고 부탁(?)도 한다. 아이엄마의 애환도 함께 공유하고 동별 마을별 경쟁도 있다. 순식간에 새해인사회는 웃음바다가 된다.
이 시장은 새해인사회를 준비하면서 간부공무원들에게 절대 ‘검토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주민들에게 사용하지 말도록 엄중 지시했다.
이 시장은 “할수 있으면 한다, 못하면 못한다고 분명히 밝히는게 시민들에게 좋다”고 말했다. ‘검토’라는 용어가 자칫 시간좀 벌다가 안하겠다는 아주 잘못된 보신적이고 소극적 행정이라는 신념 때문이다. 사실 이시장 재임부터 성남시에서는 ‘검토하겠습니다’라는 용어가 사라진지 오래다.
이 시장은 “시민의 작은 건의도 놓치지 않고 모두 담아 해결하기위해 신년인사회를 철저히 준비했다”며 “격식도 파괴하고 동네잔치에 온듯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시민들과 성남시가 한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을 전달하고싶다”고 했다.
성남시는 새해인사회장에 주민들이 ‘툭 던진 말’과 작은 쪽지 메모’도 놓치지않았다. 지난해에는 새해인사회장에서나온 각종 건의를 놓치지않고 처리결과도 담은 ‘새해인사회 시민의견모음’이라는 책자 200부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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