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스마트한 도둑들이 온다'..절도방법의 진화史

2016. 1. 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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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비었다는 사실을 적 도둑에게 알리지 마라.’ 절도 방법의 진화사 담 넘던 도둑들 SNS로 '빈집 물색' 첨단 디지털 보안장치도 스마트한 도둑 앞에서는 무용지물 전승엽 기자ㆍ최지녕 인턴기자
지난해 7월 26일 서울 광장시장의 이불 판매장. 상인이 지갑을 도둑맞아 경찰에 신고! 인근 폐쇄회로(CC)TV에서 매장 주인이 손님을 상대하는 틈을 타 중년 여성이 지갑을 가로채는 장면 포착! 그러나 이 여성이 범행 후 어디에서 무엇을 타고 갔는지 도통 알 수 없었는데…
한 달여 뒤 붙잡힌 소매치기범 김모(55·여) 씨 "CCTV에 찍히지 않으려고 시장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버스를 타고, 내릴 때도 목적지 전에 미리 하차했다"고 털어놔… 절도범이 현장에 지문이나 DNA 정보 등을 남기지 않으려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거리 곳곳에 있는 CCTV에 덜미를 잡히는 사례가 빈번해지자 꾀를 냈던 것.
도둑들도 손 놓고 당하지는 않는 법. 절도 방식도 진화한다! CCTV 추적 회피술은 기본 대중교통을 수차례 갈아타기 이동 도중 옷을 갈아입는 '변신술' 구사하기 쫓고 쫓기는 경찰과 도둑은 각자 상황에 맞는 기법이나 기술을 개발하고, 그 내용도 시대에 맞춰 진화한다.
1980∼1990년대 고층 건물이 많아지면서 벽 타기 기술 부상 고층일수록 잠금장치가 허술 절도범들이 가스 배관 등을 타고 건물 외벽을 올라가 창문을 통해 침입 아파트가 대표 주택 유형이 되면서 아파트 털이범 활개(환기 목적으로 열어둔 현관문 통해 침입, 우유 투입구 통해 잠금장치 풀고 침입 등) 현관문 앞에 우유가 쌓여 있는 것을 보면 도둑들이 빈집인 것을 눈치채니 조심하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 베테랑 경찰관들은 절도 수법의 진화는 주택 유형의 변화 양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분석! "1970년대까지는 담벼락을 넘는 고전적인 수법이 대부분이었으나 1980년대 건축 붐으로 다가구 주택이 늘면서 도둑들이 벽을 타기 시작했다" - 30년 경력 경찰관
2000∼2010년대 디지털도어록·CCTV 많아지자 도둑도 '스마트화' 도둑들은 디지털 보안장치를 뚫는 법을 개발하는 한편 스마트기기까지 절도에 활용 디지털 도어록에 금속 물질을 집어넣고 충격을 일으켜 도어록을 고장 내고 현관문을 여는 수법 등장 CCTV 화질 개선 덕에 절도 검거율이 높아지자 CCTV 추적을 피하는 수법 확산(범행 장소 인근 CCTV 사각지대에서 옷을 갈아입은 후 달아나는 등) "CCTV가 절도 등 각종 사건 해결의 일등공신으로 부상하자 CCTV 추적을 따돌리려고 꼼수를 부리는 도둑이 많아졌다."
급기야 SNS를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도둑도 등장 - 최근 인천 남부경찰서는 SNS에서 친구 부부가 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집 방충망을 뜯고 침입해 귀금속을 훔친 김 모(20ㆍ여) 씨를 붙잡아 - 2013년에는 포털사이트 지도 서비스를 통해 경기 북부 일대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아파트나 빌라를 파악해 절도 행각을 벌인 박 모(41) 씨를 검거 (범행 대상 물색 과정) 과거 도둑 - 주택가 골목 배회 현대 도둑 - SNS 게시글이나 포털 검색 그러면 미래 도둑은?
CCTV 등 절도법 추적 기술의 진화로 절도범 검거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절도 피해를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보안의식의 생활화. "주민 개개인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대책" - 경찰 관계자 B씨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ㆍ이해영 인턴기자 = '도둑질도 첨단기술 모르면 못한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도둑들의 절도 기술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서울 주요 경찰서 20∼30년 경력의 강력계 형사들 인터뷰를 통해 도둑질 수법의 시대별 변화상을 짚어봤습니다.

jmhy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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