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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겪는 인천, 2~3배 비싼 상수도관 사용 왜?

박준철 기자 입력 2016. 01. 17. 21:23 수정 2016. 01. 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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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시 “녹 발생 적고 염분에 강해 보수 등 사후관리 쉬워”
ㆍ전북 특정업체가 독점공급…2년간 88억원어치 구매
ㆍ“비싼 제품 쓰고도 누수율 높아”…지역 업체들 반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서울 등 다른 지역보다 2∼3배나 비싼 상수도관을 사용하고 있다. 인천시는 강도가 높고, 누수가 안돼 비싼 상수도관을 사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인천의 누수율은 서울과 부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상수도본부는 “지역 내 상수도관으로 녹이 덜하고 누수 보수 등 사후관리가 쉬운 데다 염분에도 강한 ‘PFP(강관에 폴리에틸렌으로 3번 코팅)’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시 상수도본부가 2015년 구매한 상수도관 예산은 80억원이다. 이 중 PFP는 60.6%(48억원)였다. 2014년에는 PFP가 전체 56억원 중 40억원으로 71%를 차지했다.

PFP는 그러나 서울 등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사용하는 주철관보다 비싸다. 100㎜짜리 PFP 길이 6m 파이프는 23만3638원이다. 300㎜짜리는 93만9500원이다. 반면 100㎜짜리 주철관 6m 파이프는 9만4860원, 300㎜는 31만8500원이다. PFP가 주철관보다 최대 3배 비싼 셈이다. 파이프뿐만 아니라 상수도관 부품인 소켓과 이음관, 곡관(엘보)도 가격이 비싸다.

PFP는 전북에 있는 ㄱ업체가 생산한다. ㄱ업체는 ㄴ업체에 인천시 독점 공급권을 줬다. 이들 이외에 일부 업체가 PFP를 공급하지만 이는 ㄴ업체에서 구매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인천지역 50여개 관련 업체 중 상당수가 반발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싼 주철관을 쓰면 더 많은 노후관을 교체할 수 있는데 굳이 PFP를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경기도 등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주철관을 주로 쓴다. 이들 자치단체는 주철관의 경우 호환성이 좋고, 진동에도 강한데다 웬만한 차량 중량도 견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주철관은 누수도 잘 안된다”며 “인천이 PFP를 쓰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주철관은 싸고 품질이 검증된 편”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비싼 PFP를 쓰고 있지만 누수율은 상대적으로 높다. 환경부가 발표한 ‘2013년 지역별 누수현황’을 보면 인천시의 누수율은 6.62%다, 수돗물 100t 중 6t이 샌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은 3.25%, 부산 4.07%, 대구는 5.43%다. 인천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자재를 선정할 때 각 배관의 장단점과 경제성 등을 따져서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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