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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성매매 장부 열어보니 경찰·변호사..'6만6000명'

허남설 기자 입력 2016. 01. 19. 06:00 수정 2016. 01. 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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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현직’ 연락처 발견, 수사 착수

경찰이 성매매 알선업체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성매수자 명단을 확보해 수사에 나섰다. 리스트에는 경찰,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기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6만6000여명의 연락처·차량번호·직업·특이사항 등이 기재된 일명 ‘고위층 성매매 리스트’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사는 문건을 가진 제보자가 이날 오후 명단을 넘기면서 시작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즉각 명단 분석에 돌입했다.

경찰 입수 문건을 경향신문이 확보해 분석한 결과, 성매수자 명단은 구체적인 내용들이 엑셀 파일에 정리돼 있다. 명단에는 모두 6만6385명이 등장한다. 실명은 없지만 휴대전화 번호, 장소, 일시, 성매매에 나선 여성의 이름이나 별명, 성매매에 걸린 시간, 성매수자에 관한 특이사항 등으로 추정되는 내용들이 적혀 있다. 예를 들어 ‘노콘 30’ 등의 표현들도 성매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직업 항목에는 ‘○○대 교수’ ‘치과의사’ ‘한의사’ ‘변호사’ 등 사회 고위층 직업이 다수 있다. ‘특이사항’ 항목에는 ‘금융전문직’ ‘엔지니어’ 등 직업, ‘녹색 남방’ ‘검정 파카’ 등 옷차림, ‘혼다 은색 ○○○○’ ‘아우디 쥐색 ○○○○’ 등 차량 정보, ‘2시 신사역 1번’ ‘청담동 ○○○호텔 1시’ 등 시각과 장소로 보이는 내용들이 적혀 있다.

이 가운데 ‘경찰’ ‘경찰 같은 느낌’ ‘경찰 의심’ 등의 메모도 47개 발견됐다. ‘○○서 경찰’이라고 소속을 명시한 경우도 있다. 몇몇 전화번호는 실제 현직 경찰관의 번호가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이 수사 목적으로 연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우선 명단의 구체적인 출처와 진위를 파악하는 데 수사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후 명단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명단에 있는 인물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7일 여론기획 전문회사인 ‘라이언 앤 폭스’는 “강남의 성매매 조직이 작성한 고객 명부”라며 해당 명단의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업체는 “이 명단에 경찰공무원과 의사 등 전문직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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