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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하 "법원에 사명감·정의감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김현섭 입력 2016. 01. 20. 14:48 수정 2016. 01. 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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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박유하(59) 세종대 교수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 “재판부에 사명감과 정의감이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2013년 8월 펴낸 ‘제국의 위안부’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등으로 표현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고, 20일 오전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하현국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박 교수는 ‘자발적 매춘부’라고 표현했다는 부분에 대해 “‘자발적 매춘부’라고 말하는 일본인들을 비판하기 위해 그 단어를 인용표시의 따옴표와 함께 적었다. 책의 142~166쪽, 296쪽 아래에 쓴 ‘자발적으로 간 매춘부’라는 부분이 앞서 지적한 ‘일본인들의 생각’이라는 것을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동부지법 민사14부(박창렬 부장판사)는 이옥선(87)씨 등 위안부 할머니 9명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박 교수에게 “원고에게 1000만원씩 총 9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박 교수는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박 교수는 20일 법원에 나와 “또 다른 판결을 재판부가 내리려면 이 사건에 대한 관심과 사명감, 정의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재판부에) 이것이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법정을 나서고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20여년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은 지원단체를 통한 정보에 의존해 왔다”면서 “사죄와 보상을 둘러싸고 일본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못했는지에 대한 단일한 생각만 (한국 사회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그는 “‘다른 생각’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해봤으면 한다”면서 “토론을 통해 여러분들이 결론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법원을 찾은 위안부 할머니 2명도 공판이 끝난 후 취재진에게 명예 회복을 위해 박 교수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인화(89) 할머니는 “재판이 열리기 전에 박 교수가 ‘일본의 높은 사람들에게 가서 20억원을 받아다 주면 고소를 취하하겠느냐’며 회유를 시도했다”면서 “박 교수는 한국 땅에 살 자격이 없는 여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재판부는 검찰과 박 교수 측이 추가로 제출할 증거를 검토한 뒤에 국민참여재판 신청을 받아들일지를 결정하게 된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29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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