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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유품, 안산 가족에게.."아이 꿈 찾는데 646일" 유족 오열

이종일 입력 2016. 01.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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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품이 참사 646일째인 21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날 오후 6시께 경기 안산시 정부합동분향소 앞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품을 담아 전남 진도에서 출발했던 4.5t 대형트럭이 도착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트럭 컨테이너에서 희생자들의 여행용 캐리어 42개를 꺼내 분향소 안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이 세워진 재단 앞에 1열로 나열했다.

유가족 30여명과 자원봉사자들은 캐리어 앞에 모여 추모행사를 가졌다.

사회를 맡은 김종천 416기억저장소(세월호 추모기록보존 단체) 사무처장은 "희생자 304명(단원고 학생 250명 포함)의 꿈을 찾아오는 데 646일이 걸렸다"며 "우리는 이들의 꿈을 새로운 희망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진상규명을 하지 않아서 시민들이 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정의를 세우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경 '엄마의노란손수건' 대표는 "애들아(희생학생) 미안해. 바다 속에 버려진 캐리어처럼 너희들도 버려져가는 게 한탄스럽다"며 "너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시민들의 힘을 모으고 있다. 지켜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10분정도의 행사가 끝난 뒤 유가족들은 자식의 유품을 찾기 위해 캐리어를 살펴봤다.

고(故) 진윤희(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양의 어머니 김순길(51)씨는 연분홍색 캐리어를 한눈에 알아보고서 딸의 이름을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투명색 비닐봉투에 담긴 캐리어를 급히 열어 본 김씨는 아무 것도 담겨 있지 않은 것을 알고 오열했다. 유족 등 6명이 김씨를 안아주며 함께 울었다.

416기억저장소 관계자는 김씨에게 "캐리어를 바다에서 건질 때 문이 열려 있어 아무 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며 "다른 유품들도 상자에 담아왔으니 딸의 것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양은 이 캐리어에 옷 등을 담아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지만 돌아올 수 없었다. 김씨는 캐리어를 집으로 가져갔다.

고 정동수(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군의 아버지 정성욱(46)씨는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희생자들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합동분향소로 도착한 유품은 1159점(250상자)이다.

자원봉사자들은 트럭 컨테이너에서 꺼낸 유품을 정부합동분향소 임시공간으로 옮겼다.

416기억저장소는 유품을 세탁한 뒤 선별작업(음식물 등 폐기)을 거쳐 유족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lji223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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