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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대란]李부총리 만난 유치원·학부모들 "분통 터진다"

이혜원2 입력 2016. 01. 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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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싸고 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줄다리기로 보육대란이 일어나자 유치원·어린이집 원장과 학부모들은 "분통 터진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 오전 용산구 한 유치원에서 유치원·어린이집 원장·교사·학부모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이 부총리는 "보육 현장의 입장과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예산 집행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며 "교육감들이 누리과정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간담회에 함께 한 박백범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역시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 했다.

그는 "교육청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해결을 위해 교육부와 국회, 관계부처 등에 건의·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양쪽 다 책임 있다"…보육기관 원장들, 정부와 교육청에 양보 촉구

정부와 교육청의 입장 차가 평행선을 달리자 보육기관 관계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이명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 회장은 "지금까지 문제를 끌어오기까지 중앙정부와 지방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며 "해결점을 찾겠다는 심정으로 간담회에 왔는데 같은 말만 반복하면 달라지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 학부모들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있다"며 "오는 3월 들어오는 신입생들도 입학금을 돌려달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해결책을 듣고 싶다"고 목소리 높였다.

정영주 용산 일민유치원 원장도 "밥을 굶게 되면 돈을 빌려서라도 먹을 것을 주기 마련이다. 누리과정 예산도 마찬가지다. 교사들이 보수를 못 받게 됐으면 어떻게서든 우선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며 정부와 교육청에 해결을 촉구했다.

◇교사들, 월급 걱정에 한숨…"피해 결국 아이들에게 돌아갈 것"

교사들은 누리과정 예산 문제로 인한 피해는 결국 아이들이 받게 되는 점을 우려했다.

정 원장은 "아침에 출근하면 교사들이 '이번 달 월급이 나오느냐'고 묻는다"며 "아이들이 편안하고 밝게 생활하기 위해선 교사들의 마음이 편해야 한다. 아이 사랑에 전념해야 할 교사들이 불안해한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인근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도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같은 요즘 사회문제는 아이를 방임해서 발생한 것이다. 원장들은 아이들 옆에 있어야 하는데 누리과정 문제로 심란해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없다"며 "아이들에게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신상인 전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회장은 "인건비 지급일이 코앞에 다가았는데 체납될까 불안해하는 건 결국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손해다"라며 "중앙정부·교육청·지자체가 좀 더 소통해 다신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최현미 양천 푸르미어린이집 원장은 "중요한 건 아이들이다. 정쟁을 떠나 아이들에게 무게를 뒀으면 좋겠다"라며 "양측이 조속히 합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불안에 떠는 학부모들…"유치원 못 보내는 것 아니냐" 울상

누리과정이 파행되면 당장 학부모들은 유치원 기준 22만원을 더 내야 한다. 적지 않은 부담으로 일부 학부모들은 유치원을 그만두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으로 옮길 고려까지 하고 있다.

강모(37·여) 유치원 학부모는 "교육비에 따라 유치원 질이 다르다. 누리과정 지원을 못 받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며 "그렇다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은평구에 거주하는 한 어린이집 학부모는 "올해 복직을 계획했지만 지원비가 나오지 않으면 재취업을 포기하고 아이를 직접 가르쳐야 하나 싶다"며 "경력단절여성들은 다시 일터로 나가도 100만원 조금 더 버는 수준이다. 누리과정 지원이 없으면 번 돈을 모두 원비로 쓰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이명선(34·여) 용산 일민유치원 원감은 "교사들도 그렇지만 학부모들이 더 불안해하고 있다"며 "엊그제 서울시의회 앞 집회에도 학부모가 참여했다. 당장 운영비가 없어 걱정이다"라며 한숨 지었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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