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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항공사, '아기천사' 인형에 '사람 대접' 서비스

입력 2016. 01. 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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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객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 적용되는 이런 항공사 직원들의 안내가 태국에서는 인형에도 적용되고 있다.

태국 여성들 사이에 실물 크기의 아이 모양을 한 '아기 천사' 인형이 행운을 불러오는 부적으로 인기를 끌고, 이 인형을 사람처럼 여겨 비행기에 들고 타는 사례가 늘면서 한 항공사가 '서비스 지침'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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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탑승하신 인형 손님 환영합니다.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구요…음료는 제공해 드립니다만, 비상구쪽 좌석은 앉으실 수 없습니다"

보통 여객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 적용되는 이런 항공사 직원들의 안내가 태국에서는 인형에도 적용되고 있다.

태국 여성들 사이에 실물 크기의 아이 모양을 한 '아기 천사' 인형이 행운을 불러오는 부적으로 인기를 끌고, 이 인형을 사람처럼 여겨 비행기에 들고 타는 사례가 늘면서 한 항공사가 '서비스 지침'을 만든 것이다.

25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스마일 항공은 최근 자사 승무원 게시판 등에 아기 천사 인형과 함께 탑승하는 고객 응대법을 게시했다.

스마일 항공은 우선 창구 직원들에게는 인형을 소지한 탑승객에게 비상구 옆 좌석을 허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비상상황시 승객이 승무원을 도와 비상조치를 취해야 하는 비상구 옆 좌석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실제 어린이 탑승객에게 적용되는 규칙과 같다.

또 인형에 대한 서비스는 주인이 인형을 위해 별도의 티켓을 구매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별도의 티켓을 구매하는 경우 창구 직원은 탑승권 성명 기재란에 '아기 천사'라고 기재한다. 또 기내에서는 인형에 사람과 똑같이 음료나 스낵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착륙 또는 위급상황시 '인형 승객'은 안전벨트를 반드시 매야 한다.

반면, 주인이 별도의 탑승권을 구매하지 않은 경우 인형은 기내 반입이 가능한 7㎏ 이내의 '핸드 캐리'(Hand Carry) 물품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인형은 보관함에 우선적으로 넣어야 한다. 그러나 보호 대상 노약자나 환자가 인근에 없거나, 자리가 비어 있는 경우 인형도 좌석에 앉힐 수 있다.

스마일 항공은 지난 2∼3개월간 40여 명의 승객이 '아기 천사' 인형과 함께 탑승하면서, 이들에 대한 별도의 응대 지침이 필요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워라나테 라프라방 스마일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아기 천사를 대동한 승객은 인형이 소중하다고 여겨 기내에서 무릎 위에 두거나 옆자리에 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난기류가 발생해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면 인형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에서는 최근 실물 아동 크기의 인형인 '아기 천사'가 행운을 불러온다는 속설이 나돌면서 중년 여성이나 혼자사는 여성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여성들은 백화점 등지에서 이 인형을 유모차에 태워 끌며 쇼핑을 하기도 하고, 일부는 식당에 별도의 좌석을 예약한 뒤 인형을 위해 제공된 음식값을 내는 경우도 있다.

인형을 판매하는 '반 룩 텝'(Ban Look Thep) 매장 소유주인 뎃-아-두 나차리야누쿨은 "아기 천사는 공장에서 생산된 인형일 뿐이지만, 일부 승려들이 인형에게 축복을 내리면서 행운을 불러오는 부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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