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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뉴스] 세월호 특조위, 보이지 않는 검은 손

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박현지·강하늘 인턴기자 입력 2016. 01. 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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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세월호 특조위를 흔들고 있나?

-"일부직원, 보수단체와 유착해 특조위 방해"
-유족 고발자, '朴 능지처참' 유포자로 확인
-특조위 고위인사, 온갖 방식 직원들 태클
-구성원들 감정대립 많아, 조사활동에 장애
-내부자, 언론과 결탁해 특조위 공격하기도
-생일케이크 655만원, 악의적보도 대표사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기자

◇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가 마련한 금요일 코너. 기자가 훅 파고든 뉴스의 진실 '훅!뉴스' 시간, 오늘도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기자 어서 오세요.

◆ 권민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어떤 주제 가지고 왔나요?

◆ 권민철> 이주 초 희한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직원이 보수단체 대표를 시켜 세월호 유족을 고발하도록 했다는 소식이었죠. 보수단체 대표가 이런 내용이 담긴 두 사람간 통화 녹음파일을 폭로하면서 알려진 것인데, 바로 이 부분입니다.

▶ 특조위 직원 : 나랑 총재님이랑 한 그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 보수단체 대표: 어떤 이야기?
▶ 특조위 직원 : 그니까 뭐 '내가 얘기해서 ***를 고발했다' 그 얘기만 빼면 돼.
▷ 보수단체 대표 : 그것만 빼라고?
▶ 특조위 직원 : 그것만 빼면 우린 정부랑 조국을 위하는 길이니까.
▷ 보수단체 대표 : 그럼 누구한테 전화 받아서 했다고 하지 그럼?

◆ 권민철> 입을 맞추려고 하는 거 같죠. 내가 사주했다는 내용은 빼라, 그냥 당신이 고소하는걸로 하자고 하는 대목입니다.

◇ 김현정> 당시 녹취록으로는 보도가 됐지만 이렇게 음성으로는 처음 듣네요?

◆ 권민철>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통화내용인데요. 그런데 이들은 왜 세월호 유족을 고발했을까. 보수단체 대표는 또 왜 나중에 이런 내용을 폭로하게 됐을까. 세월호 특조위에 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오늘 훅 들어가 보겠습니다.

◇ 김현정> 하나하나 따져보죠. 우선 보수단체 대표가 세월호 유족을 고발 한 이유는 뭐죠?

◆ 권민철> 이야기는 지난해 11월 6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날 한 세월호 사건 관련 포럼이 안산에서 있었는데, 그 고발당한 유족이 대통령에 대한 울분을 토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들어보시죠.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무슨 짓을 했는지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알아야 되고요.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능지처참을 당할 사람이고 박정희 대통령 부관참시를 당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국민 앞에 역사 앞에"

◆ 권민철> 바로 이 발언을 가지고 고발한 건데, 그런데 더 큰 논란은 이 발언이 아니고 이 발언 30초 뒤에 나오는 박수치는 장면이었습니다.

◇ 김현정> 박수를 쳤다구요? 누가요?

◆ 권민철> 세월호 특조위 박종운 상임위원입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유족의 발언이 모두 끝나자 다른 참석자 40여명과 함께 박수를 쳤는데, 그 유족 옆에 앉아 있다보니까 카메라 앵글 속에 들어간 겁니다. 이 영상 때문에 박 위원은 보수언론으로부터 그야말로 융단폭격을 맞았습니다. 문제의 발언에 동조했다 이런거였죠.

◇ 김현정> 그런데 이런 내용을 특조위가 굳이 광고하지는 않았을 거 같고, 어떻게 외부에 알려진 건가요?

◆ 권민철> 그게 흥미 있는 지점입니다. 놀랍게도 이 사실을 세상에 처음 알린 사람이 바로 아까 유족을 고발한 그 보수단체 대표입니다. 그 사람은 원래 그 장소에 없었거든요. 특조위 내부 누군가 찔러준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는 '능지처참' 발언이 나온지 사흘만에 특조위에 거꾸로 박 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합니다. 그 것이 단초가 돼 결국 언론보도로 까지 이어진 겁니다.

◇ 김현정> 박 위원을 공격하기 위해 특조위 내부자가 보수단체 대표를 활용했다는 추정이 가능하겠네요?

◆ 권민철> 그렇습니다. 이 보수단체 대표는 이렇게 활용돼 왔지만, 특조위에 자주 난입해 난동을 부린다는 이유로 특조위로부터 고발을 당하게 되자 보복차원으로 특조위 직원과의 은밀한 통화를 공개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걸 받아서 새누리당도 거들었습니다. 보도 다음날 특조위 예산을 중단하고 특조위 활동 기한 연장에 대한 논의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원진 원내수석 부대표의 당시 발언입니다.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참석한 것부터가 부적절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발언을 듣고 박수를 치고 있는 박종운 상임위원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합니다"

◆ 권민철> 문제의 영상이 언론에 보도된 게 11월 23일이었는데, 이 날은 특조위가 대통령 행적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그렇게 결정한 바로 그 날입니다.

◇ 김현정> 그런 발언을 듣고 박수를 크게 친 그런 상임위원이 있는 세월호 특조위, 그 특조위가 과연 대통령에 뭘 요구할 건가 이런 이야기를 지금 한 거죠. 자 이런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는데, 박수 한번이. 그럼 이 영상의 존재를 과연 누가 유출했냐, 이건 조사가 됐나요?

◆ 권민철> 앞서 내부인이 유출한 거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하지만 보수단체 대표는 유족들 사이에 암약중인 그 단체 회원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의 그 동안의 행태를 봤을 때 있는 그대로 믿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런 주장이 특조위 내부 인사가 연루돼 있는 점을 희석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세월호 특조위는 6개월간 안팎의 방해세력으로부터 끊임없는 공격을 당했다. 내부인만 그 존재를 알 수 있는 정보공개를 요청해오는 사례도 많다. 그 것이 때로는 활자화돼 세월호 특조위의 힘을 빼곤한다. 사진은 대표적인 악마의 보도로 손꼽히는 '생일케이크값 655만원' 기사다.
◇ 김현정> 지금 프락치설도 나온다는 거고, 각종 음모와 의혹도 판을 치고 이렇다는 건데요. 어쩌다 특조위 활동이 이렇게 첩보영화 같이 돼 버렸는지 모르겠어요? 이거는 국가가 나서서 하는 특조위 아닙니까?

◆ 권민철>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는 점인 거 같습니다.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인가요?

◆ 권민철> 특조위 하면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 목적에 부합하는 사람들만 구성돼 있어야 하잖아요.

◇ 김현정> 민관에서 그런 사름들로만 모은 거잖아요?

◆ 권민철> 그런데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사실 특조위 탄생 자체를 반대했던 세력이 있지 않았습니까? 특조위 구성에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원치 않은 쪽 인사들도 일부 참여해 있다는 관측이 실재 있습니다.

◇ 김현정> 특정인들을 지금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인가?

◆ 권민철> 그렇습니다. 특조위 내부 한 고위 인사의 경우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직원들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주 파다합니다. 가령 직원들 모욕 줘서 사기 떨어뜨리는 일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관련 증언 들어보시죠.

"기재부에서 나온 1급인데 차관보급이잖아요. 그런데 그 양반한테 도그 새끼라고. 그게 뭐에요? 개새끼잖아요. 그런 말을 부하들이 있는 앞에서 마구 쓰는 거에요"

◆ 권민철> 공금도 사적으로 사용하는 일이 많다고 하고, 방송에서 모두 다 옮길 수 없지만 전횡이 너무 심해서 내부적으로 공공의 적이 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 김현정> 그 사람 반론도 들어봤나요?

◆ 권민철> 직원들 모욕 부분은 직원들 기강 확립 차원이라고 하고, 공금 유용도 업무와 관련된 사용이라고 해명하더군요. 들어보시죠.

"직원들이 나한테 지시 안받고 보고 안하고 위원장 한테 가서 지시 받고 보고하고 그런 일들이 발생하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하나요?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요?"

◇ 김현정> 조직의 구성원들끼리 이런 감정 대립을 벌이는 것 자체가 특조위 활동에 방해가 되는 거 아니겠어요?

◆ 권민철> 물론입니다. 때로는 내부인이 언론과 결탁해 특조위를 공격하는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언론과의 결탁이요?

◆ 권민철> 최근에도 일부 보수 언론사들 에게서 특조위에 정보공개 요구가 약속이나 한 듯 잇따라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보공개 내용이 예산 사용처로 전부 똑 같았다고 하네요. 예산 사용 문제는 그 동안 언론이 특조위 힘을 빼는데 단골로 사용해 왔던 소재거든요. 심지어 내부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을 명시하며 정보 공개를 요청해왔다고 합니다. 물론 정당한 비판기사면 그걸 왈가왈부해선 안 되겠죠? 하지만 악의적인 것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특조위를 세금 먹는 하마로 묘사한 기사입니다. 한 종편TV 보도입니다.

"예산 160억원, 내역을 살펴봤습니다. 직원 체육대회와 연찬회에 각각 252만원, 6개월간 동호회 운영에 720만원, 직원 생일 축하 비용에 655만원이 들어갑니다"

◆ 권민철> 이런 비용은 공무원들의 일반적인 복리후생비입니다. 정부 지침에 따라 편성한 거에요. 이걸 없애면 차별입니다. 왜냐면 특조위에는 다른 정부부처에서 파견나온 공무원들이 50명이나 있거든요. 만약 파견 나오지 않았다면 당연히 받을 걸 파견 나왔다고 받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지않아요? 하지만 이런 악의적인 보도 등 때문에 세월호 특조위 지난해 예산은 당초 160억에서 89억원으로 반토막 나고 말았습니다.

◇ 김현정> 예산이 깎이면 특조위가 제대로 활동하기 어렵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사기도 떨어지겠네요.

◆ 권민철> 예산 삭감 당시 참사 조사비의 경우 46억원에서 16억원으로 가장 많이 깎였습니다. 게다가 이런 사업비는 수시 배정되고 있습니다. 국가기관인데도 배정된 예산을 쓰기 위해서는 별도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조사가 제대로 될 리 없겠죠.

◇ 김현정> 듣고 보니 세월호 특조위가 그야말로 안팎의 적과 싸우고 있는 형국이네요?

◆ 권민철> 그러면서 벌써 6개월이 지나고 말았습니다. 이런 식이라면 특조위 활동결과 안봐도 뻔하겠죠.

◇ 김현정> 이런 사정을 국민들이나 유족들은 잘 알까 모르겠습니다. 국민들도 특조위가 잘해서 다시는 세월호 참사,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 바람과는 거리가 먼 상황인 거 같아 우려가 되고요. 끝까지 세월호 특조위 활동 지켜봐야할 거 같습니다. 권민철 기자 수고했습니다.

[CBS노컷뉴스 권민철 기자·박현지·강하늘 인턴기자] twinp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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