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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룸살롱 황제' 영업정지 없이 18년간 성매매 의혹

박창규 입력 2016. 02. 01. 21:16 수정 2016. 02. 0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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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서울 북창동의 '강북 룸살롱 황제'가 세무서와 경찰에 정기적으로 상납해왔다는 의혹을 보도해드렸는데요. 이 의혹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4년 전, 경찰 18명이 옷을 벗어야 했던 '강남 룸살롱 황제 이경백' 사건의 기억 때문입니다. 그런데 강남 황제로 불리는 이경백 씨와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강북의 봉모 씨는 한때는 가까운 사이였다고 합니다.

90년대 후반, 이씨와 봉씨가 함께 북창동 일대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해 가게를 차렸다고 하고요. 이를 바탕으로 이씨는 강남으로 진출해 큰 업소를 키웠고, 봉씨는 강북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이경백 씨는 강남 룸살롱 10여 곳을 불법 운영하면서 한해 1000억 원 넘게 벌어들였지만 경찰 등 권력기관에 상납해가면서 비호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봉씨도 북창동에서 영업하던 지난 18년간 단 한번도 영업정지 처분을 당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역시 부당거래의 결과였을까요.

박창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북 룸살롱의 황제' 봉모 씨는 1999년부터 서울 북창동에서 유흥업소 2곳을 운영해왔습니다.

지금까지 18년째 이들 업소에선 유사성행위 등 성매매가 공공연히 이뤄졌습니다.

[업소 웨이터 : 시스템 설명해 드릴게요. 선택하시고 놀다가 마지막에 (성매매)하는 거예요.]

서울 한복판에서 버젓이 성매매를 계속해왔지만 단 한번도 영업정지된 적은 없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경찰이 봉 씨의 업소에 성매매 단속을 나간 건 10번. 이 가운데 9번은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주모 씨/북창동 업소 '바지사장' : 단속반 오니까 준비하고 있어…그럼 카운터에서 노래방 기계를 꺼요. 커피 한 잔 먹고 '별일 없지' 그러고는 그냥 가요.]

2012년, 경쟁업소 관계자가 손님으로 가장한 뒤 성매매 현장에서 신고를 해 단 한 번 덜미를 잡혔지만 영업정지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 구청의 답변은 황당합니다.

[관할 구청 직원 : (어떻게 지금까지 처분이 안 된 건가요?) 놓친 거죠. 전임자가…누군가가 담당자가 놓친 거죠.]

봉씨의 이른바 '바지사장' 주모 씨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주모 씨/북창동 업소 '바지사장' : (관공서) 처리는 따라올 사람이 없어요. 미리 단속반 언제 오는지 정도까지 다 알고 있는데요.]

현재 봉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필리핀에 머물고 있습니다.

검찰은 봉씨가 세무서, 경찰, 구청 등에 정기적으로 상납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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