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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시장 'SNS 독설 정치'

성진혁 기자 입력 2016. 02. 02. 03:06 수정 2016. 02. 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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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政 관계 없는 발언 쏟아내고, 정치인·네티즌까지 공격도] 과거 행적·가족문제 등 놓고 배우 김부선씨·네티즌과 설전 "사적인 얘기 여과 없이 표현.. 市長으로 부적절한 행동" 지적

이재명(52) 성남시장은 '1인 미디어'인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가장 잘 활용하는 정치인이다. 그의 트위터 팔로어는 19만2000여명에 이른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엔 '이재명과 십만대군' '이재명 공화국'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준비위원회' 등의 팬 카페도 있다.

이 시장은 그간 성남 시정(市政)과는 전혀 관계없는 정치 현안들에 대한 발언을 쉼 없이 쏟아내고, 개인적인 의견을 달아 논란을 일으켜왔다. 지난 29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저출산 대책으로 중국 동포(조선족) 수용을 주장하자 페이스북에 '조선족이 애 낳는 기계도 아닌데 조선족 비하'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비판도 단골 메뉴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군 장교 출신으로 일본군위안부를 모방한 미군 위안부를 만든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했다. 비슷한 시기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진 민노총 주도 폭력 시위에 대해 '1980년 광주의 피바람이 생각난다'며 '모두가 떨쳐 일어날 때'라고도 했다.

이 시장은 최근엔 그의 과거 행적을 놓고 네티즌들과 'SNS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7일 배우 김부선(55)씨는 이 시장의 트위터에 '이재명씨 자중자애하시라. 하늘이 다 알고 있다' '성남 사는 가짜 총각, 거짓으로 사는 게 좋냐'는 글을 올렸다. 김씨는 2010년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 직전 총각 행세를 한 변호사 출신의 피부 깨끗한 정치인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분이 대마를 좋아하시지 아마… 요즘도 많이 하시나? 구체적으로 지적하면 법정에서 진위를 한 번 가려볼 수 있을 텐데…'라고 맞섰다. 김씨가 과거 대마초 문제로 구속됐던 전력을 꼬집은 것이다. 두 사람의 공개 설전은 김씨가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 시장이 자신의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거나 자신의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는 음성 파일이 존재한다는 주장도 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 1일 이 시장의 트위터엔 '시장님, 형수님이 직접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고 하는데 치료가 안 됐나요?'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망상을 동반한 조울증으로 특히 선거가 임박하면 조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재발한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 시장은 형(이재선·회계사)이 어머니를 폭행하고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으며, 형수와 짜고 조작 녹음 파일을 유포했다고 주장한다. 이 시장은 자신에 대한 음해와 공격은 형사고발과 민사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시장이 SNS에 사적인 얘기들을 여과 없이 하는 데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100만 성남시의 시정을 책임진 공인이 정치평론가가 본업인 양 행동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100만 시민의 시장이라면 합리적·이성적 비판에 귀 기울이고 수용해야! 이재명 당신의 생각과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결국 성남시민'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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