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범죄특별수사단 '베스트11' 구성, 직제표 입수.."노련미보다 패기"

최순웅 기자 2016. 2. 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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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단위 특수수사를 이끌어갈 검찰 드림팀의 면면이 드러났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김기동 단장 지휘 아래 1팀과 2팀으로 구성됐으며 평검사 11명이 수사를 담당하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김수남 총장이 평검사 인선까지 직접 지휘했지만, 그동안 일선 수사 검사들의 면면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비즈 확인결과, 특수단은 서울중앙지검의 특수부 2개와 비슷한 조직과 인력으로 구성되는 등 대규모 특별수사 조직의 진용을 갖췄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면 전국에서 검사를 수혈 받을 방침”이라고 밝혀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못지않은 규모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단의 첫 수사 대상은 공기업 자금 유용 혐의, 대형 SOC 등 국책사업 관련 비리 등이 될 전망이다. 김수남 총장은 지난 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공공분야 구조적 비리 ▲재정·경제 분야의 고질적 비리 ▲전문 직역의 숨은 비리 수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수단 1팀에는 주영환(46·〃27기)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정희도(50·〃31기) 부부장 검사가 부팀장을 맡았다. 엄희준(43·〃32기), 김용식(40·〃34기), 김병욱(39·〃39기) 검사가 팀원으로 활동한다. 1팀은 서울고검 12층 사무실을 마련했다.

2팀은 한동훈(43·〃27기) 부장검사를 필두로 이주형(46·〃30기) 부부장 검사가 부팀장,
나의엽(41·〃34기), 유효제(40·〃35기), 임홍석(35·〃40기) 검사가 배치됐다. 2팀은 서울고검에 자리가 부족해 서울중앙지검 별관 3층에 터를 잡았다.

김기동(52·사법연수원 21기) 단장이 이들을 지휘하고 대검 반부패부를 통해 검찰총장에게 직접 보고한다.

특수단은 지난달 27일 별도의 현판식 없이 현판만 달고 기자단과 간단한 브리핑만 가졌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기동 단장은 주영환 1팀장과 한동훈 2팀장만 소개했다. 부팀장까지는 이름이 공개됐지만 김기동 단장은 평검사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검사나 수사관은 수사 능력 등을 고려해 검찰총장이 선발했다. 단장 포함 11명의 검사가 정해졌지만 평검사는 공개할 수 없다.”

◆ 대검, 고검 직제표에도 없는 특공대 “노련미 보다 패기”

특수단은 대검, 고검, 서울중앙지검 등 검찰 내부 직제에 포함되지 않는다. 별도의 조직으로 직제표를 꾸린다.

특수단은 검찰총장에게 직접 보고하지만 운영비 등 예산은 서울고검에서 받아 사용하게 된다. 수사가 끝나고 공소장을 작성할 때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직무대리로 공소장을 작성하게 된다.

김기동 단장은 “한시적 태스크포스(TF)로 운영되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편제는 조직도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검사들은 사법연수원 32~40기 40대 초반 검사 4명과 30대 검사 2명으로 젊은 검사들이 주축을 이뤘다.

김기동 단장은 “경험이나 노련미도 필요하지만 젊은 검사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패기도 중요하다”고 했다.

2013년 중수부 폐지 이후 2년 8개월 만에 검찰총장이 직접 지휘하는 수사 부서가 부활했다. 2013년 대검 중수부 폐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중수부의 정치적 중립성 등을 문제 삼았다.

◆ 전국 특수통 한자리에…전국 단위 수사 참여 경력자 우선

부팀장과 팀원 등 평검사들은 금융수사, 뇌물 수사 등에서 활약한 특수통 검사들이다. 특수단이 전국 단위 수사를 하게 되는 만큼 원전비리 수사단,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팀 등 대규모 수사팀에서 활약한 경력도 눈에 띈다.

주영환 1팀장은 2010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알선수재 사건의 주임검사로 활약했다. 2012년 저축은행합동비리 수사단에서도 중국으로 밀항하려 한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검거하는 등 공을 세웠다.

정희도 부팀장은 1팀에서 주영환 팀장을 보좌한다. 정희도 부팀장은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을 맡아 증권사 비리를 수사했다. 동아원 주가조작 혐의 수사가 대표적이다.

엄희준 검사는 김기동 단장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할 때 특수1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검찰 내부에서 추진력을 인정받아 주요 특수수사단이 구성되면 추천 리스트에 1순위로 올랐다. 2014년부터 부산지검 소속이었지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를 위한 수사인력에 추가로 투입됐다.

한동훈 부장검사와 함께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에서 수사한 김용식 검사는 한 부장검사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형 부팀장은 2팀에서 활약한다. 이주형 부팀장은 2008년 삼성 비자금 의혹 특별검사 수사팀에 파견됐고, 2009년 중수부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 참여했다.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나의엽 검사는 2013년 김기동 단장과 함께 원전비리 수사단에서 활약했다. 원전 업체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박영준(56)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직접 조사했다. 지난해 성완종 게이트 특별수사팀에서도 수사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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