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로 지카바이러스 전염 첫 확인

이지용,문수인 입력 2016. 2. 3. 17:24 수정 2016. 2. 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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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DC "예방 위해 콘돔 사용해야"..'사람간 감염' 공포 확산이집트 숲모기 발견된 호주 시드니 공항 '비상'UN, 불임모기 풀어 지카모기 번식 차단 추진
미국에서 성관계로 인한 지카바이러스 2차 감염 사례가 나왔다.

그간 미국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됐지만 역내가 아닌 바이러스 유행 지역을 다녀와 현지로부터 유입된 사례였다. 당초 지카바이러스는 주로 모기에 의해 전파되고 성관계로도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접 확인 사례가 나타나면서 2차 감염에 대한 공포도 차츰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은 지카바이러스 확산 국가인 베네수엘라를 최근 다녀온 사람과 성관계를 한 한 주민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내에서 대인간 접촉으로 발생한 첫 감염 사례이며 성 접촉이 감염 경로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예전에도 성관계를 통한 지카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남태평양 섬 타히티에 사는 한 남성의 정액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고, 2008년엔 지카바이러스 창궐 지역을 다녀온 미국 콜로라도주 한 남성이 부인에게 성관계로 지카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의료 기록이 있다. 밴더빌트대 예방학 전공자인 윌리엄 셰프너 교수는 "모기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감염 빈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일반인에 대한 예방 문제와 관련해 새 이슈를 일으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성 접촉으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사례가 확인되면서 예방을 위해 성관계 시 콘돔 등 피임기구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보건부도 카리브해를 여행한 후 시드니로 돌아온 2명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이집트 숲모기가 발견되면서 호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3개월간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3649명에 달하는 남미 국가인 온두라스는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하고 모기 박멸전에 나섰다. 인근 국가인 칠레에서는 콜롬비아 여행을 다녀온 한 남성이, 니카라과에서는 임신부 2명이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엔은 소위 '불임충 방사법(Sterile Insect Technology)'을 적용해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브라질 지역에 대해 모기 퇴치전에 나설 태세다. 유엔 산하 오스트리아 빈 소재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는 16일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이런 방안을 논의한다.

불임충 방사법은 X선이나 감마선에 수컷 모기를 노출시켜 불임으로 만드는데 방사된 불임충 수컷과 교미한 암컷은 부화하지 않는 알을 낳는다. 이런 불임충을 대량으로 연속 방사함으로써 야생 모기의 자손을 감소시켜 근절하는 방법으로 해충을 퇴치하는 데 이미 적용되고 있다.

[이지용 기자 /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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