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작년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택대출금리 3%대 역주행

김효성,박윤예 입력 2016.02.03. 17:30 수정 2016.02.0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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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올린 탓에 은행 14곳 최대 1%P 인상올 기준금리 내리더라도 대출금리는 더 오를수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이후 국내 은행 16곳 중 14곳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많게는 1%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곳은 지난해 첫 기준금리 인하(3월 12일) 직전인 2월보다 대출금리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매일경제신문은 은행연합회의 비교공시를 통해 국내 은행 16곳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를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수협·광주은행을 제외한 은행 14곳의 작년 12월 주택담보대출(만기 일시상환 방식 제외) 평균금리가 같은 해 두 번째이자 마지막 금리 인하(6월 11일)인 7월 대비 작게는 0.02%포인트에서 크게는 1.03%포인트 상승했다.

산업은행의 금리가 같은 기간 연 2.75%에서 3.78%로 올랐고 국민은행(0.47%포인트)과 신한은행(0.42%포인트), 기업은행(0.32%포인트)도 이 기간 금리가 0.3~0.4%포인트 상승했다.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가산금리를 0.72%포인트, 0.21%포인트 올리는 등 은행 9곳이 이 기간 가산금리를 올린 데 따른 것이다. 통상 대출을 받는 금융소비자(차주)의 평균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가산금리가 올라갈 수 있지만 이 기간 차주의 평균 신용등급은 일제히 올랐다.

산업은행 차주의 평균 신용등급은 2.8등급에서 2등급으로 0.8등급, 국민은행의 평균 신용등급은 3.2등급에서 2.8등급으로 0.4등급 각각 상승했다. 기업은행, 하나은행(옛 하나은행 기준)과 SC은행, 신한은행 등 5곳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0%로 지금보다 0.50%포인트 높았던 지난해 2월 당시보다 주담대 금리가 오히려 최고 0.56%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3.13%였던 금리가 같은 해 12월 3.24%로 0.11%포인트 상승했고 옛 하나은행(0.1%포인트), 기업은행(0.09%포인트) 역시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직전보다 금리가 올라갔다.

이처럼 금리 역주행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지난해 10월 이후 주택담보대출 급증 우려에 따라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속도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정 목표 수준을 초과한 대출에 대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그간 금리를 정책적으로 인하해 판매했던 고정금리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순차적으로 조정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기준금리 동결·인하에도 대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은행 여신담당자들은 전한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여전히 고정금리보다 금리 수준이 높은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주택 구입자들이 많은 데다 25년 이상 장기 대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활 형편이 어려워져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이 늘어나면 평균 대출금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시중금리의 역주행 현상은 일반 가계신용대출에서도 나타났다. 제주은행의 일반 신용대출금리가 지난해 7월 4.43%에서 같은 해 12월 4.97%로 0.54%포인트 상승하는 등 같은 기간 국내 은행 16곳 중 10곳의 금리가 상승했다. 국민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금리가 0.4%포인트, 0.29%포인트 올라 뒤를 이었고 옛 외환은행(0.27%포인트), 전북은행(0.16%포인트)도 0.1%포인트 이상 신용대출 금리가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공시 시점마다 우량·저신용자 등 신규 고객의 유형에 따라 월별 가산금리의 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성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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