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네안데르탈인, 기존 학설보다 4만년 빠른 10만년전 교배"
독일 연구진 "현생인류 아프리카 밖 진출 시기 앞당기는 증거"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기존 학설보다 수만년 이른 10만년 전에 발원지인 아프리카를 떠나 아시아 등지로 퍼지며 친척뻘인 네안데르탈인과 교배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 연구팀은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산맥 동굴에서 출토된 네안데르탈인 화석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연구진은 1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화석의 유전자 가운데 21번 염색체에서 인간 유전자의 흔적을 발견했다.
이는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간의 교배 증거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당초 학계에 알려진 6만년 전보다 수만년이 이른 최소 10만년 전에 둘의 교배가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로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한 시기 역시 기존 연구보다 3만5천년 가량 앞당겨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약 20만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현생인류가 약 6만년 전 대거 유라시아로 이동하면서 여기 살던 네안데르탈인과 섞였다는 주장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선 10만년 전에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간의 교배가 이뤄진 흔적이 나오면서 인류의 이동 시기도 앞당겨지게 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10월에 중국 남부에서 발견된 8만∼12만년 전 인류 치아 화석과 함께 인류가 6만년 전보다 더 이른 시기에 아프리카에서 다른 대륙으로 퍼졌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이른 이동'에 나선 현생인류가 동아프리카에서 아라비아 반도로 건너온 뒤 한 무리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시베리아로, 다른 무리는 중동을 가로질러 동아시아로 건너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세르지 카스텔라노 박사는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 밖에 존재한 현생인류의 첫 번째 유전적 증거로,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 ☞ 지하철 여자화장실서 아찔한 불장난…50대 남성 검거
- ☞ 대법 "배우 성현아 성매매 아니다"…무죄 취지 판결
- ☞ '살려달라' 112신고 40대, 구하고 보니 성추행범
- ☞ 신입 연봉 3천만원에 '칼퇴근'…숨겨진 '신의 직장'
- ☞ '뇌수막염 B'로 숨진 두살배기 여아 사진에 영국 '울컥'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경사로에 주차했다 미끄러져 내려온 자신 차량에 깔려 숨져 | 연합뉴스
- "계단 오르기, 수명연장 효과…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39% 낮춰" | 연합뉴스
- 페북 모회사 메타 직원 절반 연봉 5억원 이상 받는다 | 연합뉴스
- 사측과 갈등 빚던 직원, 부탄가스 터트리겠다고 협박 소동 | 연합뉴스
- 명품 지갑 줍고 수사받자 주인에게 돌려준 20대 결국 벌금형 | 연합뉴스
- "상문살 꼈어, 묫바람 났어" 굿 값으로 거액 편취 50대 무속인 | 연합뉴스
- '임영웅·BTS 공연표 팔아요' 돈 받고 '먹튀'…팬심 노린 사기꾼 | 연합뉴스
- 죽어가는 엄마에서 태어난 가자지구 아기 나흘만에 사망 | 연합뉴스
- 기내서 쓰러진 60대 심폐소생술로 살린 '응급구조사' 교도관 | 연합뉴스
- 인천 송도서 출근하던 30대, 횡단보도 건너다 굴삭기에 참변(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