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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오늘이라도..'쇼가 멈춰져야 할 이유'

손석희 입력 2016. 02. 25. 22:21 수정 2016. 02. 2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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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5일)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어젯밤 광화문 앞에서 한판의 '쇼'가 펼쳐졌습니다.

이른바 홀로그램 '유령시위'. 세계에서 두 번째이자,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인 낯선 시위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경찰은 합법인지 불법인지 고개를 갸웃하다 유령시위대에 맞설 병력 200여 명을 배치했고, 시민들은 농담인 듯 진담인 듯 경찰을 향해 홀로그램에 물대포를 투입하라는 관전평을 내놓기도 했죠.

3D 기술 발전에 대한 감탄, 시위의 개념을 바꿨다는 찬사, 허를 찔린 경찰의 당혹감…

전대미문의 이 '쇼'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의 확장이란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물론 지금도 경찰은 단속할 방법을 열심히 찾고 있지만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지금 이 시간에도 장장 50시간째 이른바 '쇼'가 이어지고 있는 또 다른 곳, 바로 국회입니다.

테러방지법에 반대해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에 나선 야당 의원들.

마치 기네스 경기를 중계하듯 누가 몇 시간을 버텼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어떤 방송에선 요실금 팬티까지 언급하며 필리버스터를 가십거리로 만들기도 했죠.

반대당에서 보기에도 이들의 무제한 토론은 쇼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홀로그램 시위와 필리버스터. 어쩌면 정말 '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쇼가 멈출 때는 언제인가?

50시간째 토론 아닌 일방적 연설이 계속되고 있다지만 우리가 언제 집회와 시위의 문화와 테러방지법의 쟁점들에 대해 그만큼의 시간 동안 토론하고 설득한 적이 있었던가…

영국의 록 그룹 퀸은 이미 잘 알려진 속담을 제목으로 한 노래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Empty spaces… what are we living for
텅빈 공간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Abandoned places… I guess we know the score…On and on!
버려진 공간들… 우리는 현실을 잘 알고 있지!
Does anybody know what we are looking for?
우리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아는 자 있는가?

퀸은 쇼가 계속돼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는 그 쇼가 멈춰지길 바라고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이라도 말입니다.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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