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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으로 시동 거는 '공유 자동차' 나온다

입력 2016. 03. 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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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볼보, 올봄부터 시범운행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키 송신
3~6명에 공동 리스 등
GM·포드도 공유시장 타깃 ‘잰걸음’

최근 볼보는 2017년부터 자동차 열쇠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 기기 간 단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자동차 문과 트렁크를 여닫거나, 시동을 켤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사진 볼보자동차 제공

최근 볼보는 2017년부터 자동차 열쇠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볼보가 만든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으면 가상의 ‘디지털 열쇠’가 만들어진다. 차량 내부에 설치된 ‘블루투스(디지털 기기 간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한 단거리 무선 기술) 장비’와 접속해 차 문과 트렁크를 여닫거나, 시동을 켤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디지털 열쇠를 차량이 필요한 사람에게 쉽게 보낼 수 있다. 볼보는 스웨덴 통신·서비스 업체인 에릭슨과 함께 이러한 기술을 개발중이며, 올해 봄부터 스웨덴 예테보리 공항에 위치한 차량공유업체 선플리트를 통해 시험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킹 등 외부 공격을 막을 보안 장치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쏘카는 이미 2012년부터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차 문을 여닫도록 하고 있다. 다만, 시동을 켜는 기능은 없다.

세계적으로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단 빌려 타려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런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허정윤 국민대 디자인융합창조센터장은 “차량 공유 시장을 타깃으로 일부 기능을 개선한 차를 내놓거나 새로운 금융 상품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월 말부터 미국 미시간주의 앤아버에서 새로운 차량 공유 서비스인 ‘메이븐’을 시작했다. 앞서 지엠은 차량과 승객을 연결해주는 승차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하고 비슷한 회사인 ‘사이드카’를 인수하는 등 공유 사업을 강화해왔다. 지엠이 메이븐을 소개한 자료를 보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용 차량 검색 및 예약뿐 아니라 차 문을 열어 시동을 걸고, 차 내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포드도 2월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3~6명이 함께 24개월 동안 차를 리스할 수 있는 상품 ‘포드 크레딧 링크’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리스는 사용 기간 동안 자동차 가치에 대해서만 차값과 세금, 대여비 등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개인 리스는 차량 1대를 1명만 빌릴 수 있었지만, 같은 차를 최대 6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은 “포드의 새 리스 프로그램은 온종일 차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소유권’을 갖길 원하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했다”며 “소유와 공유 중간 정도쯤에 위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2021년까지 차량 공유가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차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 기관을 포함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발달로 운전자 없이 움직이는 차량이 등장할 경우, 차량 공유에 드는 비용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이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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