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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먹으니 성관계도.." 인천대 성추행 파문

권남영 기자 입력 2016. 03. 01. 16:01 수정 2016. 03. 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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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인천대 성추행 사건으로 시끄럽다. 대학 간부가 여직원을 성추행했는데도 학교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인천여성연대와 인천평화복지연대가 함께 낸 ‘인천대학교는 경찰에 신고된 성추행 가해자를 즉각 직위해제하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지난해 12월 여직원 A씨가 이 대학 3급 간부 B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 관련 내용이다.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인천대는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내용이 공분을 일으켰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인천대는 성추행 사건으로 신고된 가해자를 직위해제하지 않고 인사이동만 시켰다”며 “심지어 인사발령한 곳이 시민들이 다니는 평생교육원”이라고 지적했다. 성폭력 문제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단체는 “가해 당사자로 신고 된 인물은 인천대 내에서 여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지속해온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며 “경찰도 추가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해 진술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와 달리 인천대는 이 사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넘어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대 내 직장내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은 하고 있는지, 또한 직장내성희롱 예방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단체는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피해 직원 보호를 위해서 인천대는 신고된 인물을 즉각 직위해제해야 한다”며 “인천을 대표하는 고등교육기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인 만큼 수사당국이 엄중한 수사를 통해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가 근무 이외 시간에 전화를 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성적인 발언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강제로 손을 주무르거나 팔짱을 끼게 하고 ‘너는 밥을 잘 먹으니 성관계도 잘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B씨가 근무시간에도 불러내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차량이 차선을 넘나들자 ‘네 허벅지를 보다가 운전대를 놓쳤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다음은 인천평화복지연대 발표 전문.

인천대학교는 경찰에 신고된 성추행 가해자를 즉각 직위해제하라.

- 인천대는 평생교육원 이용 인천시민들에게 사과하라.
- 수사 당국은 고등교육기관에서 생긴 만큼 더 엄중히 조사해야.

1. 인천대학교가 지난해 12월 경찰에 신고 된 성추행 사건에 대해 미온적인 제 식구 감싸기로 처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대는 성추행 사건으로 신고 된 가해자를 직위해제 하지 않고 인사이동만 시켰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사발령 한 곳이 시민들이 다니는 평생교육원이라는 사실은 성폭력 문제를 안일하게 대하는 인천대의 태도가 보여 지는 조치이다.

2. 언론에 보도된 것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직원 A씨는 B씨를 상대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내용은 근무시간이 아닌데도 B씨가 전화를 걸었고, 회식 자리에서 성적인 발언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B씨는 강제로 A씨의 손을 주무르거나 팔짱을 끼게 하고 “너는 밥을 잘 먹으니 성관계도 잘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또 B씨는 근무시간에도 A씨를 불러내 술을 마신 후 운전을 하며 차량이 차선을 넘나들자 B씨는 “네 허벅지를 보다가 운전대를 놓쳤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현재 성추행 당사자는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3. 하지만 사건 가해 당사자로 신고 된 인물은 인천대학교 내에서 여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지속 해온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이에 경찰도 추가 성희롱과 성추행에 대해 진술을 확보하는 중이다. 이와 달리 인천대학은 이 사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넘어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조치들은 인천대학교 내 직장내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은 하고 있는지, 또한 직장내성희롱 예방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의문이 든다.

4. 이 사건이 경찰에 접수된 후 인천대학은 해당 직원을 즉각 직위해제 해 사건이 왜곡되지 않고 해당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하지만 인천대학은 송도캠퍼스에 근무 중이던 직원을 평생교육원이 있는 도화캠퍼스로 옮겨 근무를 계속하게 했다. 인천대의 미온적인 인사 조치가 오히려 평생교육원을 이용하는 불특정 인천시민들을 성폭력 피해 대상자로 노출시키게 한 꼴이 됐다.

5. 인천대학은 이제라도 이 사건이 철저히 조사되고 피해 직원을 충분히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신고 된 인물을 즉각 직위해제해야 한다. 인천대학은 경찰에서도 추가 조사를 하고 있는 것만큼 스스로 직원들의 충분한 조사와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또 인천여성연대와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인천을 대표하는 고등교육기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인 만큼 수사당국이 엄중한 수사를 통해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

6. 인천여성연대와 인천평화복지지연대는 2월 29일 경찰에 접수된 성추행 사건의 해결을 위해 인천경찰청과 인천대학교에 사건 해결 촉구서를 보낼 예정이다. 인천대는 이번을 계기로 성평등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나갈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인천여성연대 / 인천평화복지연대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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