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왜 콘돔만 면세? 생리대도 면세하라" 요구 확산

박진호 기자 입력 2016. 3. 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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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의약품 체인점에 진열된 여성용품들입니다.

직장 여성은 물론 모든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가 통증과 심리적 부담을 동반하는 생리 주기입니다.

실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품들이지만, 미국의 상당수 주에선 이런 여성용품에 판매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콘돔 등 남성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면세가 적용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경제적인 부담도 큽니다.

[안드레아/뉴욕 시민 : 탐폰이나 생리대 구입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매년 1천 달러가 넘는 것 같아요.] 

미국 여성 단체와 운동가들은 이런 여성용품의 판매세를 면제하라는 집단 소송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남성 위주의 시각에 밀려났던 여성의 월경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지원을 더 외면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제니퍼 바이스/변호사 여권운동가 : 월경과 그 시기의 심리적 변화는 실생활과 건강의 문제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여성들이 이런 필수품을 사는데 큰 부담을 겪고 있어요.]

입법청원 운동에는 미 전역에서 6만 명이 단숨에 서명했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사회자 : 이런 여성용품들에 세금이 계속 부과되는 이유가 뭔가요?]

[오바마/미국 대통령 : 사실 저도 왜 일부 주 정부에서 여기에 세금을 부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남성들이 법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지 의심됩니다.]

학계에선 세계적으로 여성의 월경을 의미하는 은어가 5천 개에 이를 정도로 공개적 논의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론이 확산하면서 미국 뉴욕시는 최근 노숙자에 대한 무료 지원 품목에 여성용품을 급히 포함 시키기로 했습니다.

[조엘/뉴욕 시민 : 누구도 여성들에게 이런 부담을 강요할 수 없어요. 여성으로서 겪는 신체 현상에 왜 다른 사람들이 돈을 챙기는 건가요?]

여성용품의 가격 합리화와 면세 운동은 영국 등 유럽으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박진호 기자jhpar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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