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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변칙수는 어디서 어떻게 계산될까

황치규 기자 입력 2016. 03. 10. 18:16 수정 2016. 03. 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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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황치규 기자)10일 오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벌인 두번째 대국 현장.

알파고가 두는 의외의 수들에 이세돌 9단 본인은 물론 중계를 진행한 프로기사들도 해독이 안돼 고개를 갸우뚱하는 장면이 수시로 연출됐다.

그만큼, 알파고는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을 강하게 압박하는 변칙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9일 열린 1국에선 이세돌 9단이 평소보다 실수도 많이 범했던 것이 패인으로 분석됐다. 평소대로 하면 2국은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점치는 전망이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많았다. 전망은 빗나갔다. 이세돌 9단은 1국에 비해 실수도 많이 줄였음에도 알파고의 변칙 플레이를 뛰어넘지 못했다. 대국 중간중간에 알파고가 둔 수를 이해하지 못해 답답해 하는 표정도 묻어나왔다. 알파고의 수를 제대로 읽지 못하기는 프로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바둑TV에서 이번 대국을 중계한 김성룡 9단은 "알파고는 프로기사들 입장에서 생각할 수 없는 수를 두고 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충격적이다는 표현을 여러번 사용했다.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둔 가장 충격적인 수는 37번째 수였다. 알파고가 학습을 위해 확보한 기보에는 있을 수 없는 수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세돌 9단도 장고에 장고를 거듭할 정도였다.

IT전문가들 사이에선 알파고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해 인공지능이 논리를 넘어 직관의 영역도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페이스북 AI 관련 그룹 운영자인 이동윤씨는 "철저한 규명을 통해 밝혀야 겠지만 알파고의 지금 모습을 보면 직관을 쓴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직관이라는 것도 섬세한 논리를 기반한 결과물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알파고가 이번 대국을 통해 강화학습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알파고는 실전 테스트에서 나온 결과물을 갖고 강화학습이라는 시행착오 프로세스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학습한다. 이게 프로기사들도 생각하지 못하는 수를 두는 기반이 됐을 수 있다고 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했다.

알파고는 지난 10월 판 후이 2단과의 대국때와 비교해 훨씬 강력해졌다는게 IT전문가들과 프로 기사들의 공통된 평가다. 추형석 선임연구원은 "도대체 지난 5개월 동안 구글 딥마인드가 어떻게 했길래 알파고의 위력이 강해졌는지 너무 궁금하다"면서 "구체적으로 학습을 더 시켰을 수도 있고, 강화학습 전략을 바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구글은 알파고의 기량 향상 비법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황치규 기자(delight@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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