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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3>與, 이대론 필패.. '혹독한 청문회 정국' 올수도

민병기 기자 입력 2016. 03. 11. 11:55 수정 2016. 03. 1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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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계파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이한구(오른쪽 사진) 공천관리위원장 사이에 낀 김무성(가운데 〃)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연합뉴스

수도권 의원 “전멸 위기감”

180석커녕 과반도 불투명



여소야대 현실화 될 경우

野, 정윤회·3인방 문제 등

전방위 공세 다시 나설 듯



레임덕 가속화 불보듯 하고

정권 재창출도 물 건너가

4월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등록일을 채 2주도 남겨놓지 않은 11일까지 공천을 둘러싸고 계파 간 이전투구가 계속되면서 새누리당 안팎에서 과반 의석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19대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도 국회선진화법 등으로 국정 주도권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음을 감안할 때 20대 국회가 ‘여소야대(與小野大)’로 구성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 창출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 수도권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통화에서 “수도권 의원들은 요즘 욕먹는 게 일”이라며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자들도 빨간 잠바를 입고 1번이 찍힌 명함을 내밀면 ‘썩 꺼지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이대로면 수도권은 전멸이고 그러면 당 지도부가 떠들던 180석은커녕 과반 의석도 장담 못 한다”며 “여소야대가 되면 박근혜정부는 사실상 레임덕에 돌입하고 정권 재창출도 물 건너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도 “살생부 파동부터 윤상현 의원의 막말, 공천관리위원회 내분까지 모두 총선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계파의 이득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며 “친박계가 비박계를 몰아내려는 데만 집중하다 결국 선거에 지게 되면 가장 먼저 닥칠 일이 박근혜정부의 성과에 대한 부정임을 친박들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소야대가 현실화될 경우 우선 박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각종 개혁정책은 물 건너가는 상황이 되면서 국정운영의 동력이 급속히 축소되고 이에 따라 경제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대신 국회 권력을 장악한 야권은 지난 3년간 박근혜정부의 행적을 샅샅이 훑을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정부의 남은 임기 내내 ‘청문회 정국’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박근혜정부에 대한 평가절하가 바로 대선 전략이 되는 만큼 야권의 공세는 집요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진위에 상관없이 가연성 높은 소재도 많다. ‘정윤회 문건 파동’과 십상시의 존재 여부는 물론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도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박 대통령 주변의 ‘문고리 3인방’은 야권으로서는 최대의 호재다. 친박 핵심에 대해서도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등 전방위 공세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 경제 정책 등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실패’라는 낙인이 붙는가 하면, 전면적인 국정 운영 기조의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압박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 법조인 출신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박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야당의 집요한 정치 공세가 검찰의 수사로 이어지는 등 대선 때까지 ‘게이트 정국’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명박정부까지 보수정권 8년이 깡그리 부정당할 것”이라며 “대선을 1년 8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정국의 주도권을 넘겨줘 정권 재창출도 요원해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수가 된 여권이 얼마나 비참한지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며 “살생부 파동부터 윤상현 의원의 막말, 공천관리위원회의 내분까지 여소야대 정국의 비참한 여권 상황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행동들”이라고 지적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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