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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빠졌을때 수영이 생사 가른다"..생존수영 교육 열풍

입력 2016. 03. 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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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위주 생존 수영 교육 강화..수영장 신축도 잇따라
생존 수영 강습
학교 연계 초등수영 프로그램
생존 수영 교육 참가한 어린이들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 일선 초등학교들이 올해부터 '생존 수영 교육'을 강화하고 나섰다. 수영 교육을 이론 중심에서 실기 위주로 바꾸고 교육 대상도 확대하라는 교육부 지침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상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학부모 요구를 고려한 조치다. 수영이 학생의 창의성과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감안했다.

그러나 학생들을 수용할 시설이 크게 부족한 탓에 실기 교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등학교 주변의 일부 목욕탕은 특수를 노려 수영장으로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용료가 비싼 사설 수영장보다는 공립시설이 많이 건립되기를 희망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이 수영 인프라를 충분히 제공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 "수영은 꼭 가르쳐야"…일선 학교 '수영교육 붐'

교육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 수영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이론' 위주였던 수영교육을 올해부터 '실기'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연간 배정된 수영교육 10시간 가운데 2시간은 생존 수영 교육에 활용하도록 했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였던 수영교육 대상도 올해 초 3∼4학년, 내년 3∼5학년으로 확대했다. 2018년에는 3∼6학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일선 교육청과 학교는 수영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수영교육 대상을 초등 360개교 4만3천명으로 늘렸다. 관련 예산은 교육부가 절반을 부담하고 지자체와 교육청이 나머지를 분담토록 했다.

대전시교육청은 2억1천여만원을 들여 초등학생 3∼4학년 4천명을 상대로 수영교육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예산과 교육 대상이 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수영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남은 이달부터 10월까지 도내 전 초등학교 3학년 3만3천900명을 대상으로 교육지원청 18곳이 확보한 수영장에서 생존교육과 기본 수영 교육으로 구성된 '안전 수영'을 가르친다.

부산시교육청은 229개 초등학교 3∼4학년 학생 1만7천여명을 상대로, 충북도교육청도 초등학생 3∼6학년 7천200명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한다.

경북도교육청은 초등 3∼4학년 4만4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세종시교육청은 37개 학교 3학년 3천30여명을 대상으로 실습 위주로 수영을 가르친다.

◇ 수영장 새로 짓자…수영장 신축·리모델링도 잇따라

제주도의회는 최근 '제주도교육청 초등학생 생존 수영교육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조례안은 초등학생 생존 수영교육·지원계획 수립·시행 등 생존 수영교육 지원에 관한 사항을 담았다.

제주도에는 공공수영장이 4곳 있는데 이용객이 매년 크게 늘어 생존 수영교육에 필요한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도는 학교 수영장 8곳 중 3곳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수영 교육에 필요한 인프라를 확보하려고 기존 학교 수영장을 개조하거나 새로 짓는 등 장기적인 시설확보 계획을 세웠다.

부산에서는 수영구, 부산진구, 동구, 사하구 4곳에 수영장이 있는 '국민체육센터'가 건립되고 있다.

2018년까지 순차적으로 완성되는 이들 국민체육센터는 3층짜리 건물인데 1개 층이 수영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산하 5개 교육지원청이 민간·공공 수영장 32곳과 업무협약을 해 공간을 확보하고 나서 수영교육을 위탁할 예정이다.

대구 평리중학교는 내년 6월 수영장과 강당 겸용 체육관을 짓고 새본리중학교는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1천600㎡(25m 6레인) 규모의 수영장을 건립한다.

대전시교육청은 교육부에서 지원받은 30억원을 활용해 탄방중학교에 수영장을 만들 예정이다.

학생들의 수영 실습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사설 수영장도 전국 곳곳에서 건립된다.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구의 한 목욕탕은 최근 폐쇄하고 내부 수리에 들어갔다. 남녀 목욕탕 공간을 합쳐 수영장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반경 1km 안에 초등학교가 많은 이 곳은 수영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건물용도를 바꾸기로 했다. 올해 신학기부터 초등학생들이 실기 위주로 수영교육을 받는 점을 고려한 업종 변경이다.

◇ 학부모 "실습 수영시간 늘리고 생존 수영 위주로 개선해야"

수영실습을 받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수영교육을 더 내실화하고 위기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생존 수영 위주로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학생을 둔 부산의 한 학부모는 "수영수업이 연간 10시간밖에 안 되는데 생존 수영 시간이 너무 적고 그나마 물에서 하는 실습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기존 영법 위주 수업보다는 생존 수영 쪽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사진의 만족도를 높이고 시설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전의 한 학부모는 "강사 한 명이 많은 학생을 교육하다 보니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시설을 개선하거나 수영장을 새로 짓는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수희 한무선 김준호 박재천 박정헌 박지호 김경태 차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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