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바보'가 된 '어른 8명'의 지갑을 열어라

김용태 기자 2016. 3. 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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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덟 개의 주머니, '에잇 포켓'이란 말이 있습니다. 저출산 시대, 귀한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는 물론이고 친할아버지·할머니, 외할아버지·할머니, 그리고 이모 혹은 고모와 삼촌까지 모두 8명이 함께 지갑을 연다는 뜻입니다. 불황 속에서도 아동용품 시장이 매년 성장하는 이유입니다.

보도에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등학교 들어간 8살 나은입니다.

엄마는 입학 기념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게 꾸며줬습니다.

브랜드 제품이 많지만 모두 직접 사준 건 아닙니다.

반짝이는 새 신발은 할머니가 점퍼는 외할머니가, 그리고 분홍색 가방은 이모가 선물해 줬습니다.

[최은경/경기 김포시 : 요즘에는 아이들이 귀하다 보니까, 주변 지인들이나 친척분들이 많이 선물해 주는 것 같아요.]

최근 3년간 전체 매출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백화점에서도 아동용품은 성장세가 한 번도 꺾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부모 연령대인 30~40대 뿐 아니라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에서도 구매 증가가 나타나면서 아동용품은 불황을 비껴가고 있습니다.

[최성희/서울 서초구 : (손주가) 예쁘니까 그냥 사주고 싶어요. 당연히 좋은 것, 예쁘고 비싸고 좋은거요.]

유통업체들은 어차피 돈 쓰는 부모 말고 다른 6개의 주머니를 더 열기 위한 묘책을 찾고 있습니다.

[조윤수/백화점 유아·아동매장 담당 : 브랜드 구성이 아니라 상품군 위주로(상품별로) 매장을 구성해 유아용품 지식이 많이 없는 고객들도 손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온라인 업체들도 아동용품 할인행사를 앞세워 조카에 약한 젊은 이모, 삼촌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유경하) 

김용태 기자ta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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