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교수, '세월호 희생 학생 폄하' 발언 논란

최창호 기자 2016. 3. 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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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대학본부 분수대에 앞에 있는 동상 뒤로 교기가 펄럭이고 있다./최창호 기자© News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포스텍의 한 교수가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양 강의 도중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폄하하는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포스텍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컴퓨터공학부의 H교수가 최근 대학생활과 미래설계 '생각'을 주제로 강의하던 중 "세월호 사고 때 사고를 당한 단원고 학생들은 생각하는 습관이 없어 희생됐다"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H교수는 "이때문에 학생들은 그냥 선장이 하는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들었다"며 세월호 희생자들과 관련된 얘기를 몇차례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의 익명 대화방인 '포항공대 대나무 숲'에 강의 내용 등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H교수의 강의 내용이 논란을 빚자 총학생회와 대학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대학 측은 'H교수의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아픈 상처를 드렸다. 국민과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학 측은 또 "해당 발언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비판적이고 주체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도록 조언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나와서는 안될 부적절한 것이었다"며 "논란이 된 H교수를 해당 수업에서 교체하고 향후 수업에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H교수는 학교 내부망을 통해 "학생들이 상처를 받았다니 유감이고 미안하다. 작년에도 같은 얘기를 했지만 문제를 제기한 학생이 아무도 없었다. 작년에는 학생들이 상처를 안 받았는지 또는 받고도 참았는지 궁금하다"고 해 논란을 증폭시켰다.

H교수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다.

대학 관계자는 "H교수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간에 견해 차가 있는 것 같다"며 "교수가 학생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하겠다고 해 이를 지켜본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hoi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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