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건 '성매매리스트' 논란 113명 검거로 마침표

정재민 기자 입력 2016. 3. 17. 12:01 수정 2016. 3.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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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약 5000회 걸쳐 13억 상당 성매매 알선 알선업주·채팅요원·성매매여성·운전자·성매수남에 경찰까지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성매매 고객 22만여명의 인적사항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된 '강남 성매매리스트'와 관련, 경찰이 알선총책과 성매매여성 등 113명을 검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채팅사이트와 앱을 활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성매매 알선, 일명 '조건만남'을 주도한 조직총책과 조직원 등 총 113명을 성매매 알선 등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성매매 알선 조직총책 김모씨(36)는 사무실을 빌려 채팅요원과 성매매여성을 고용, 성매매 알선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규모가 커지자 중·고등학교 동창 심모씨(36) 등 5명을 하부조직원으로 끌어들여 성매매여성을 상호 공유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했다.

또 성매매 알선 조직원 조모씨(42)에게 단속무마를 대가로 금품과 성 접대를 받은 경찰 김모씨(52) 등 3명은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경찰이 검거한 이들은 업주 5명, 채팅요원 56명, 성매매여성 39명, 운전자 3명, 성매수남 7명, 경찰 3명 등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2014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5000회에 걸쳐 성매매 알선행위를 했다. 성매매여성들이 성관계를 대가로 받은 돈은 모두 13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성매매 조직의 운영과 관리감독을 하는 총책,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성매수남을 선별해 모집하는 역할을 하는 채팅요원, 성매매여성을 성매수남에게 데려다주는 운전요원, 실제 성매매여성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질렀다.

채팅요원들은 인터넷과 앱 등을 이용해 인터넷에서 구한 다른 여성의 사진을 본인 사진으로 등록한 뒤 '애인대행' '○○역 지금 바로' 등의 제목을 채팅사이트에 올렸다.

이들은 성매수남이 쪽지로 연락이 오면 성매수남의 휴대전화번호와 차량번호 등 개인정보를 최대한 파악한 뒤 인터넷검색을 통해 성매수남의 신상을 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채팅요원은 조건을 흥정해 강남 일대 모텔 밀집장소 주변의 약속장소를 잡는 등 조건만남을 성사시켰다.

만남이 성사되면 채팅요원은 총책에게 연락하고 총책은 운전기사와 성매매여성을 배정한 뒤 약속장소에 성매매여성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했다.

성매매여성들은 모텔에서 성매매남성들과 성관계를 맺은 뒤 비용을 받고 나와 운전기사에게 성매매 비용을 건네면 강남 일대 커피숍 등에 조직원들이 모여 각 역할의 정해진 비율에 맞춰 정산했다.

(자료사진) © News1 신웅수 기자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자 강남 일대 다세대주택을 월세로 임대해 2~3개월 단위로 옮겨 다녔고 사무실에 채팅요원들을 숙식시키면서 범행을 저질렀다.

총책 김씨는 2011년부터 성매매 알선사업을 소규모로 시작해 학창시절 친구들을 하부조직원으로 끌어들여 역할을 분담했고 지난해부터는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박스'를 차례로 분리해 운영하게 했다.

박스는 성매매 알선사업을 위해 채팅담당과 성매매여성, 운전기사 등을 갖춘 형태로 업주는 '박스장'이라 지칭했다.

한편 성매매 알선 조직원 조씨는 2013년 11월쯤 총책 김씨가 성매매 단속을 당하자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관인 서초경찰서 소속 김모씨(52)에게 '사건을 잘 봐달라'는 청탁을 하고 300만원을 제공하는 등 총 750만원을 뇌물로 줬다.

또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김모씨(45), 정모씨(43)에게 성매매 단속정보를 미리 알려주거나 단속될 경우 사건무마 혹은 사건축소 등을 해달라는 청탁 명목으로 각각 화대 20만원 상당의 성 접대를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거하지 못한 업주 1명과 채팅팀장 1명 등 총 2명에 대해 지명수배 조치를 하고 수사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논란이 되는 '성매매리스트'에 대해서는 "리스트는 작성연도가 명확하지 않고 작성자 다수의 관련 정보가 단편적으로 기재되는 등 신빙성이 부족해 수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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