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힘 보여준 '생리통 동영상'..페이스북서 30만 뷰, 댓글 1449개

안별 입력 2016. 3. 22. 02:02 수정 2016. 3. 2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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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학생기자팀 '젤리플'구글 뉴스랩서 만든 작품 화제
구글 ·중앙일보 대학생 기자팀 ‘젤리플’ 멤버들. 왼쪽부터 박사연·김용식·박찬후·국범근씨.

“골반뼈가 으스러지는 것 같고요. 그 안에 내장들을 다 헤집어 놓는 것 같아요.”

영상 속에 등장한 10대 여학생이 ‘생리’를 할 때 겪는 고통을 생생하게 털어놓는다. 말이 끝나자 화면은 또래 남학생의 깜짝 놀라는 반응을 비춘다.

페이스북 페이지 ‘젤리플’이 ‘생리통’을 주제로 만든 1분7초짜리 영상이 SNS에서 큰 화제를 불렀다. 10대 여학생의 생생한 인터뷰 영상이다. 거침없는 발언 수위에 성인 유저들은 멈칫하게 되지만, 10~20대는 크게 공감했다. 열심히 영상을 퍼날랐다. 지난 8일 밤 처음 올린 이 영상의 21일 현재 조회수는 29만6812회. 댓글만 1449개 달렸다. 수천만원의 제작비를 들인 기업 홍보 영상들도 조회수 5만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놀라운 성공이다.

영상을 만든 ‘젤리플’은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에 참가한 중앙일보와 4명의 대학생이 함께한 프로젝트 팀이다. 국범근(19), 김용식(24·여), 박사연(24·여), 박찬후(19) 등 각자 동영상·기획·디자인·개발에 특기를 가진 이들이다. ‘젤리플’은 10대들을 타깃으로 젤리처럼 말랑말랑하면서도 와닿는 영상 콘텐트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젤리플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10대들의 성을 그들의 목소리로 솔직하게 들어보자는 취지로 10여 개의 동영상을 제작했다. 기획을 맡은 김용식씨는 “남녀의 다름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트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영상 편집과 디자인 작업을 맡은 박사연씨는 “기획부터 제작·배포·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다 해야 해서 힘들었지만 반응이 좋아 뿌듯하다”며 “수위가 높아 다 담지 못한 얘기가 있는 건 좀 아쉽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 진행을 맡은 디지털사회연구소 강정수 소장은 “SNS에서 공감을 무기로 한 콘텐트의 힘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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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은 기성 언론사와 대학생이 손잡고 새로운 디지털 저널리즘의 표본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시작했다. 구글은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특히 이제까지 시도하지 않은 ‘자유방임형 실험’을 시도해 주목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구글코리아 정재훈 변호사는 “국내의 디지털 친화적인 환경을 고려할 때 디지털 저널리즘이 만개하는 곳은 한국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 일을 기획했다”며 “디지털 저널리즘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별 기자 ahn.by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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