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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승무원 "청해진해운 본사 지시 따라 '선내 대기' 방송"

김형규 기자 입력 2016. 03.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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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28일 ‘세월호 2차 청문회’…특조위 사전조사에서 밝혀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 수백명의 발을 묶어 피해를 키운 “움직이지 말고 현재 위치에서 대기하라”는 선내 방송이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청해진해운 경영진에 대한 추가 수사와 처벌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28일부터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세월호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는 세월호 여객부 직원 강혜성씨는 “사고 당시 선내 방송을 한 것은 인천 청해진해운 본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세월호특조위 사전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강씨는 사고 당일 배가 기울기 시작한 8시49분 직후부터 9시45분까지 한 시간여 동안 확인된 것만 12번에 걸쳐 ‘선내 대기’ 안내방송을 했다. 강씨는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는 본인의 판단과 사무장 양대홍씨(사망) 등의 지시로 대기 방송을 했다고 진술해왔다.

하지만 청해진해운 측이 당일 오전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강씨에게 선내 대기 방송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특별검사의 추가 수사가 불가피하다.

선내 상황을 파악해 탈출 지시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할 선사가 정반대로 승객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셈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마지막 선내 대기 방송이 나온 9시45분 시점에 승객들이 대피를 시작했다면 476명이 모두 탈출하는 데 6분17초가 걸린다는 가천대 박형주 교수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와 검찰에도 제출됐다. 세월호는 10시30분에 완전히 침몰했다.

28~29일로 예정된 세월호 2차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자료의 신빙성 문제도 다뤄질 예정이다.

선박의 위치·속력 등 각종 정보를 자동으로 송수신하는 AIS 항적도는 당초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할 핵심 증거로 제시됐지만 그동안 데이터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오는 7월 예정인 세월호 인양과 이후 선체 관리에 대해서도 특조위는 질의를 벌일 예정이다. 특조위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세월호 수색 중단과 인양을 합의하면서 내건 가장 큰 전제조건은 ‘온전한 선체 인양’이었다. 그 부분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정부에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조위는 이번 청문회를 위해 이준석 선장 등 증인 39명과 참고인 4명을 불렀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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