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發 무소속돌풍·野선전..與, TK 25곳중 3분의1 '휘청'

우성덕,문지웅,추동훈 입력 2016. 3. 30. 17:32 수정 2016. 4. 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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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최경환 당지도부 서둘러 대구 찾아 힘 보태유승민 발대식 맞불..북을 野탈당 홍의락 1위 이변

◆ 총선 D-13 ◆

경북 구미을 8명 조사
'새누리당 공천=당선'으로 통했던 여당 심장부 '대구경북(TK)' 판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미풍에 그칠 거라 예상했던 '탈당 무소속 연대'가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을 중심으로 탄력을 받으며 TK총선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고 대구뿐 아니라 경북에서도 무소속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위기감이 커지자 30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하며 'TK 사수'에 나섰다. 같은 날 무소속 유 의원은 총선 발대식을 열어 맞불을 놨다.

현재 대구지역 곳곳에선 '새누리당 대 무소속' 간 엎치락뒤치락 경쟁이 진행 중이다. 대구 동갑에선 '옥새 파동' 끝에 공천장을 거머쥔 정종섭 후보와 무소속 류성걸 후보가 다투고 있다. 한국일보 여론조사(3월 26~28일 실시)에 따르면 정 후보가 37.7%, 류 후보가 38.4%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조선일보 여론조사(3월 26일 실시) 결과 대구 수성을에선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가 22.9%, 주호영 무소속 후보가 40%로 이 후보가 18%포인트 가까이 뒤지고 있다. 야권 후보들의 선전도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북을의 홍의락 의원은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30일 발표된 영남일보, 대구MBC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홍 후보는 42.3%의 지지율을 얻어 양 후보(26.8%)를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후보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 역시 여전히 10%포인트 넘는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 유승민 "朴사진 떼라하면 안돼"

새누리당 후보들이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자 당 지도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로 내려가 대구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김 대표는 "오늘로서 모든 갈등은 봉합됐다"며 "공천 과정에서 아픔과 상처가 있었지만 상처를 치유하고 당의 미래를 위해 한마음으로 뛰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표적 '진박계'인 최경환·조원진 의원과 얼싸안으며 단합을 강조했다. 회의 직후 김 대표는 탈당자 복당 문제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시도당에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파열음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김 대표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공천에서 탈락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 측 인사 100여 명이 대구시당 앞에 몰려와 격렬한 시위를 벌여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동을의 유승민 무소속 후보는 이날 발대식을 열고 무소속 후보를 향한 새누리당 친박 후보들의 잇단 공격성 발언에 직격탄을 날렸다. 유 의원은 "지금 대구에서 무소속 후보들을 두려워하고 무슨 바람이 일어날까 봐 겁을 내는 저분들의 행태는 도저히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07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대선후보 경선 탈락 때 버스 안에서 울었던 사람들이 바로 우리"라며 "박 대통령 때문에 울었던 우리들보고 사진을 떼라고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 문재인 "야권 단일화 필요" 강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역시 이날 TK 지역 더민주 후보 선거사무실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오중기 포항북 후보 사무실을 찾아 "총선 승리를 위해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바람은 이미 경북으로 옮아 붙었다. 첫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를 당한 뒤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에 나선 김태환 의원(3선·구미을)을 필두로 곳곳에서 무소속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2일 뉴데일리가 실시한 조사에서 김태환 의원이 22.9%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장석춘 후보(14.6%)를 따돌리며 1위를 달렸다. 포항북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경북도민일보가 지난 27~28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정재 후보는 36.3%의 지지율로 무소속 박승호 후보의 48.2%보다 12%포인트가량 뒤졌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문지웅 기자 / 서울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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