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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200만명 보는 토익, 응시료 또 올려 "한국만 봉"

강봉진 입력 2016. 03. 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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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꾸준히 인상..일본은 오히려 내려내년이후 공무원시험도 대체.."독점지위 남용"
연간 200만명 넘게 응시하는 국내 최대 영어시험인 토익(TOEIC)이 오는 5월 새로운 유형 문제를 반영한 시험 시행을 앞두고 응시료를 인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 토익 응시료는 30%가량 오른 반면 일본은 꾸준히 내려 한국만 '봉'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내년 공무원 7급을 시작으로 9급 영어시험이 토익으로 대체될 예정이어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토익 폐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YBM한국토익위원회는 지난 21일 응시료를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4500원으로 6%(2500원)가량 올린다고 밝혔다. 5월 29일 시행되는 신토익 원서접수 개시일(3월 28일)을 불과 일주일 남겨둔 상황에서 홈페이지를 통해 인상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다.

YBM한국토익위원회는 응시료 인상 안내문을 통해 "현행 응시료는 2012년 1월 조정된 후 4년간 동일하게 적용돼 왔으나 물가 상승과 시험시행 관련 제반 비용 증가로 부득이하게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2000년 2만8000원이던 국내 토익 응시료는 2006년 일부 변경 직후 3만4000원으로 오른 이후 한두 해에 2000~3000원씩 꾸준히 올랐다. 연간 응시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2010년 이후로는 2012년에 한 차례 인상하며 지금 수준(4만2000원)이 됐다. 네티즌들은 응시료 인상을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지금 토익도 쉽지는 않은데, 새로운 유형으로 바꾸면서 응시료를 더 올리려는 YBM의 장사꾼적인 행태에 분개한다" "토익 점수 반영을 법으로 금지하라" 등 의견을 제시했다. 신동일 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시험 유형 등이 변경됐다고는 하지만 읽기(RC)와 듣기(LC) 중심의 문제 형태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응시료를 올린 이유가 불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에서 한국 다음으로 토익 응시자가 많고 한국과 같이 5월에 신토익을 시행하는 일본은 응시료를 인상하지 않아 대조가 된다. 특히 일본은 최근에 오히려 응시료가 내리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일본지사 관계자는 "2010년 이전만 하더라도 일본 토익 응시료는 6000엔을 넘었는데 꾸준히 인하해 지금 수준(5725엔)이 됐다"며 "토익을 최초로 도입한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 응시료를 올리고 있다는 점은 미국교육평가원(ETS)이든 YBM이든 한국 응시자를 '봉'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YBM 측은 "토익 응시료는 시행 국가 상황에 따라 조정되고 있어 인상 시점은 국가마다 상이할 수 있다"면서 "주요 토익 시행 국가 중 한국은 응시료가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내년 7급 공무원 영어시험을 토익으로 대체하는 데 이어 2018년에는 9급 시험에 확대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토익 쏠림현상은 커질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7급과 9급 공무원 영어시험이 토익으로 대체되면 응시자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2018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영어시험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변별력이 떨어지면 대입 영어시장에서도 토익 등 외부 시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여 사실상 토익이 모든 국내 영어평가시장을 싹쓸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학생 등 취업준비생을 중심으로 한 토익 응시자 200만여 명에 10대에서 50대까지 전 세대에 걸쳐 있는 공무원시험 응시자 20만여 명, 수능 응시자 60만여 명을 더하면 연간 300만여 명이 토익에 응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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