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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낮엔 '벚꽃세상' 밤엔 '황홀야경'

입력 2016. 04. 07. 19:26 수정 2016. 04. 0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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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도시 부산에 가면..하얀 세상 꽃향기에 마음 뺏기고/ 어둠 내리면 화려한 밤바다 풍경에 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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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완연한 봄이 되면 ‘낭만의 도시’ 부산 시내 곳곳에는 흰 눈을 뒤집어쓴 듯 벚꽃이 만든 하얀 세상이 펼쳐진다. 벚꽃에 마음을 사로잡힌 여행객들은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밤을 맞아 야경의 황홀경에 빠져든다. 불빛 하나 없는 검은 바다에 휘황찬란한 불빛이 일렁이는 다리는 여행객을 ‘낭만의 바다’로 이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꽃비로 사라질 하얀 벚꽃과 화려한 밤바다는 이맘때 부산을 찾는 봄 여행객의 마음을 홀리기에 충분하다.
부산에서 벚꽃만 보는 것은 왠지 ‘팥소 없는 찐빵’을 먹는 듯한 느낌이다. 벚꽃과 함께 봄바다 내음을 느끼며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너머 탁 트인 수평선을 봐야 ‘이것이 부산의 봄이구나’란 생각이 든다.
 
부산 황령산에 벚꽃이 만개해 있다. 황령산 중턱 청소년수련원내 전망대에서는 벚꽃과 부산시내, 광안대교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벚꽃과 바다 풍광을 함께 즐기려면 황령산을 오르자. 황령산 벚꽃은 정상보다 오르는 길에 매력이 있다. 황령산 정상까지 차로 20∼30분이면 오를 수 있는데, 도로 옆으로 벚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정상까지 빠르게 오르기 보단 중턱에 마련된 전망대 근처에 차를 세우고 바다를 바라보고 가는 여유를 갖자. 특히 산 중턱에 있는 청소년수련원에 들를 것을 추천한다. 수련원 내 전망대에서는 벚꽃과 부산 시내, 저 멀리 광안대교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부산 삼익비치아파트 단지에 벚꽃이 만발해 터널을 이루고 있다. 겨울에 흰 눈이 많이 오지 않는 부산은 봄이 되면 벚꽃이 만든 하얀 세상으로 뒤덮인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광안리해수욕장까지 이어진 벚꽃 터널 길을 따라 걸으며 봄 향기에 취해보자.

벚꽃에 푹 빠져보고 싶다면 광안리해수욕장 옆 삼익비치아파트 벚꽃길이 제격이다. 길이라기보다 벚꽃 터널이란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광안리해수욕장까지 이어진 벚꽃 터널을 따라 걸으며 봄 향기에 취해보자. 부산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달맞이고개 역시 벚꽃 명소로 손꼽힌다. 황령산이나 삼익아파트 주변만큼 벚나무가 많지는 않지만 주변 카페 등에 앉아 언덕 아래 펼쳐진 해운대와 광안대교, 청사포, 송정해수욕장 등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바다 앞에 자리 잡은 해동용궁사 가는 길 역시 벚꽃과 동백꽃이 한창이다.

부산 영도청학수변공원에서 보이는 부산항대교의 야경. 부산항대교와 건너편 건물들의 불빛이 부산의 밤을 화려하게 밝히고 있다. 야경이 아름다운 부산항대교는 부산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낮에 벚꽃의 향기와 풍경에 빠졌다면 밤에는 부산의 야경만이 선사하는 감동에 흠뻑 젖어들자. 낮보다는 밤에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이 부산이니 말이다. 그만큼 검은 바다 위에 펼쳐지는 불빛 향연을 볼 수 있는 곳도 많다. 다만 광안대교나 부산항대교 등의 야경을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다르니 여행 코스를 감안해서 움직이자.
부산 역사의 디오라마 전망대에서 본 부산시내와 부산항대교 야경. 부산항대교는 새롭게 떠오르는 부산의 밤 풍경이다.

2014년 개통한 부산항대교를 중심으로 야경을 보려면 동구 유치환우체통 전망대와 최근 개장한 중구 스카이웨이전망대, 역사의 디오라마 전망대 등이 최적의 장소다. 산 중턱에 있는 집과 아파트의 노란 불빛, 다양한 빛깔을 뽐내는 부산항대교의 모습은 새롭게 떠오르는 부산 야경 명소이다. 유치환우체통에서 야경을 보며 1년 후 배달되는 엽서에 시 한 편을 써서 붙이자. 자신에게도 좋고, 마음에 담고 있는 이에게라면 더 좋다.
부산 유치환우체통 전망대에서 보이는 부산시내와 부산항대교의 야경. 유치환우체통에서는 1년 후 배달되는 엽서를 쓸 수 있다. 야경에 흠뻑 빠진 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부산 역사의 디오라마 전망대에서 본 부산시내와 부산항대교 야경. 부산항대교는 새롭게 떠오르는 부산의 밤 풍경이다.
야경을 보며 감성 젖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테니 말이다. 부산항대교의 화려함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끼려면 영도 청학수변공원으로 가야 한다. 부산항대교에 진입하려면 경사로를 따라 360도 회전하는 커브길을 올라야하는데, 청학수변공원에서는 이 회전 구간과 부산항대교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방파제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의 야경. 광안대교의 야경은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야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민락회센터 인근 방파제가 제격이다.

광안대교의 야경은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는 야경을 보려는 여행객들이 몰리는데, 조용한 분위기에서 낭만에 빠져들고 싶다면 민락회센터 인근 방파제를 추천한다. 날이 좀더 따뜻해지면 회센터에서 회를 뜬 후 방파제에서 광안대교를 ‘벗삼아’ 먹는 맛도 일품일 듯싶다. 남구의 이기대 동생말전망대에서 보는 광안대교와 해운대 마린시티의 야경도 일품이다.

부산=글·사진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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