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일보

내변산 꽃길에 취해보고.. 군산 맛투어는 덤

이성원 입력 2016. 04. 08. 10:09 수정 2016. 04. 08. 15:10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원근씨 코스 좀 짜주세요(2)- 변산 2박 가족여행
내변산 분옥담 신록.

여행을 떠날 때 가장 큰 고민은 여행 코스 짜기. 어디를 어떻게 돌아볼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국내여행 전문가의 맞춤 여행코스 제안 코너를 새로 운영합니다.

(질문)경기 하남에 사는 직장인입니다. 40대 중반의 가장이고요 아내 딸아이(초등학생)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려고요. 4월 15~17일 2박3일 일정이고, 금요일 오후에 출발할 수 있어요. 변산 D리조트에 2박이 예약돼 있습니다. 가고 오는 길 다른 곳도 함께 둘러보고 싶습니다.

(답변)하남은 전국 어디를 가도 길이 참 편해서 좋은 곳이지요. 가족여행을 가신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변산반도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입니다. 감히 ‘작은 제주도’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요, 산과 바다 그리고 산해진미에다 사람냄새가 깊이 배여 있는 고장입니다.

첫날은 오후에 출발한다고 하니 바로 변산으로 가야겠네요. 첫날은 바로 저녁 먹고 숙소로. 둘째 날은 변산반도 여행, 셋째 날은 새만금방조제를 넘어 군산여행하고 집으로 오는 일정을 추천합니다. 하남에서는 길이 안 막힐 경우 3시간 30분 가량 소요되니 저녁때 도착할 것입니다. 변산 D리조트 주변에는 횟집과 조개구이집이 많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부안 읍내 부안상설시장에서의 저녁식사를 추천합니다. 시장 안 ‘보람횟집’이란 곳은 6개 남짓한 테이블의 작은 식당이지만 전국에서 많은 단골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매일 그날 잡은 가장 싱싱한 어종으로 회를 내고 매운탕을 끓여줍니다. 배용준도 가끔 들렸다는 곳입니다. 시장에서 변산 D리조트까지는 30분 가량 걸릴 겁니다.

다음날은 리조트에서 조식을 드신 후 마실길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리조트에서 채석강쪽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걷다 보면 수성당이란 옛 신당(아직도 제사를 지내는 곳)과 적벽당에 이를 수 있습니다. 다시 원점 회귀하는데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아니면 채석강에 있는 국립공원 관리사무실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주니 그 것을 이용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단 늦게 오픈하니 시간을 잘 확인바랍니다) 변산반도의 해안길에는 자전거도로가 잘 돼있습니다.

이제 채석강, 수성당, 적벽강 등 변산의 바다를 둘러보셨으면 내소사로 떠나보세요. 천년고찰 내소사 입구엔 아름다운 전나무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내소사의 대웅전은 꽃문살로 유명하니 꼭 사진에 담아보세요. 대웅전 천장에는 나무토막이 빠져 구멍만 남은 자리가 있습니다. 용이 물고기를 물고 있는 곳 근처입니다. 오른쪽 벽 한 곳에는 단청이 비어있습니다. 서까래 하나가 비고, 그리다 만 단청 등에 대해선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니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미리 공부해보세요.

내소사를 둘러본 다음에는 점심 드실 곳으로 곰소항을 추천합니다. 곰소항은 젓갈로 유명한 곳으로 주변에 젓갈정식 음식점이 많습니다. 그 중 ‘자매식당’을 추천합니다. 조그만 종지 속 외우기 힘든 이름의 젓갈들과 찌개가 밥 한공기를 후딱 비우게 만듭니다.

점심식사 후 내변산으로 가는 건 어떨까요.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내변산 직소폭포에서 관음봉을 넘어 내소사까지 넘어오는 길을 제일 많이 이용하고, 등산 마니아들은 월명암, 부소의방, 개암사등 산의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기도 합니다. 가족여행이라 등산이 부담스러우면 내변산탐방로를 따라 직소폭포까지만 다녀오세요. 왕복으로 1시간 반 남짓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크게 없어 쉽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4월 중순이면 꽃들도 피고 눈이 녹아 물도 제법 있을 것 같네요. 신록이 번지기 시작하니 눈도 화하게 맑아지겠네요.

저녁식사로 백합구이 정식이나 변산의 가장 유명한 바지락죽ㆍ무침을 추천합니다. 백합정식은 ‘계화회관’이 제일 유명합니다. 백합정식은 가격이 비싸지만 그 만큼 황홀한 맛을 전해줍니다. 바지락 음식은 변산온천근처에 많이 있는데 그 중에 ‘명인바지락’을 추천합니다.

마지막날은 군산 쪽으로 향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새만금방조제를 통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방조제를 따라 가다 보면 중간 중간에 쉼터가 있으니 바닷바람을 쐬면서 쉬엄쉬엄 가세요. 방조제 중간의 신시도나 야미도 등을 둘러보거나, 야미도에서 배를 타고 선유도를 잠시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방조제를 다 건너면 근대유산의 도시 군산입니다. 군산시내의 ‘한주옥’이란 식당에서 간장게장을 드셔 보시죠. 아주 짜지 않고, 맛깔스런 간장게장입니다. 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빵집 ‘이성당’이 있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군산의 근대유산들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가시길. 군산과 변산에서 보낸 멋과 맛 여행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