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또다른 뇌질환과도 관련 가능성

입력 2016. 4. 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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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환자들, '급성 산재성 뇌척수염' 증상
미국 퍼듀대와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공동연구팀이 지카바이러스의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 전자현미경으로 얻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카바이러스의 구조를 표현한 그림.(2016.4.1 퍼듀대 제공)

브라질 환자들, '급성 산재성 뇌척수염' 증상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지카 바이러스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중추신경계 질환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그동안 지카바이러스가 모기에 물려서 뿐만 아니라 섹스를 통해서도 감염되고 신생아 소두증이나 뇌신경질환인 길랭-바레증후군(GBS)을 일으키는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할 증거들이 보고된 바 있다.

11일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브라질 헤시페병원(RHR)의 마리아 페레이라 박사팀은 지카 바이러스가 "기존에 보고된 것들과는 다른 신경 병증들을 일으킨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오는 15~21일 열리는 미국신경학회(AAN) 연례총회 발표에 앞서 10일 공개한 논문 초록에서 페레이라 박사는 2014년 12월~2015년 6월 RHR병원에서 진료받은 아르보 바이러스(모기 등이 옮기는 바이러스) 감염증상 환자들 가운데 6명에게서 자가면역 질환성 뇌 신경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으며 뎅기열이나 치쿤구니아 바이러스엔 음성반응을 보였다.

6명 가운데 4명은 길랭-바레 증후군(GBS)으로 진단됐으며, 2명은 급성 산재성(散在性) 뇌척수염(ADEM)으로 판정받았다. ADEM으로 판정받은 2명의 뇌 영상에서 뇌 백색질 손상 징후들이 보였다.

ADEM은 전선의 플라스틱 피복처럼 신경을 여러 겹으로 둘러싼 인지질 성분의 수초(myelin)가 갑자기 곳곳에서 손상돼 뇌가 부풀어 오르면서 다발성 경화증(MS)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낸다.

급성발열, 두통, 구토, 의식 장애에서 혼수, 사지마비, 경련을 일으키며 MS에 비해선 증상이 강하지만 대체로 6개월 내에 회복된다.

당시 뇌신경 손상 증상으로 진단받은 6명 중 5명은 퇴원 때에도 운동기능에 이상이 남아 있었다. 이들 중 한명은 시각 장애, 다른 한 명은 기억 및 사고능력에 장애까지 겹쳤다.

페레이라 박사는 "비록 사례의 규모가 작고, 지카 바이러스가 이런 뇌병변의 분명한 원인인지는 더 연구해봐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연구 결과는 지카 바이러스가 기존 연구에서 발견된 것과 또 다른 영향을 뇌에 미친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전문가이자 미국신경학회 회원인 제임스 세지바르 박사는 "현재로선 ADEM 사례들이 GBS만큼 높은 빈도로 나타나지는 않는 듯하지만, 이 보고는 앞으로 의사들이 환자를 볼 때 ADEM을 비롯한 여러 면역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증상을 잘 관찰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편, 앞서 프랑스 연구진은 지난달 지카 바이러스가 척수염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신경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내용의 보고를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바 있다.

카리브해에 있는 프랑스령 과들루프 섬 포엥타피트르 대학병원의 아니 라니즐 박사는 이 섬에서 지난 1월 급성 척수염 진단을 받은 15세 소녀의 뇌척수액과 혈액, 소변에서 다량의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이는 지카 바이러스와 척수염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첫 증거라고 밝혔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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