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세월호부터 메르스까지’ 이재명 성남FC구단주(시장)의 특별한 시축 선정이 화제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사흘 앞둔 오는 13일 성남FC 홈경기는 노란 물결이 뒤덮인다. 선수들은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장에 나선다. 홈구장의 새로운 상징인 까치 조형물에도, 자리를 가득 메운 관중들도 노란 리본 뱃지를 달고 응원의 깃발을 올린다.선수 애장품 경매로 생긴 수익금은 세월호 유가족에게 전액 전달된다.
이재명 구단주는 이날 특별한 손님을 초청했다.
세월호 유가족 김미나 씨다. 김 씨는 2년 전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산 단원고에 다니던 아들 건우를 가슴에 묻었다. 이날부터 엄마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유니폼 등번호는 254번, 별이 된 2학년 5반 4번을 ‘건우’를 상징한다.
유일한 버팀목은 세월호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사람들이다. 운동화를 질끈 매고 아들의 이름과 학년과 반, 번호(254번)을 등에 새긴 채 잔디에 설 수 있던 건 바로 노란리본을 단 선수와 팬, 시민들의 응원 덕분이다.
이 시장은 경기 전날인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가족 시축 소식을 전하며 “기억이 힘이다”며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이 시축에 공을 들이는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22일 열린 울산과의 홈경기에는 메르스를 이겨낸 7살의 ‘꼬마 영웅’이 그라운드에 섰다.
격리병동에서 메르스와 홀로 싸우고 돌아온 꼬마영웅이 건강한 모습으로 힘껏 공을 차자 팬과 시민들은 소리치며 축하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3월 14일 전남과의 홈 개막전에서는 ‘9천대 1’ 맞짱의 주인공인 성남FC의 열혈팬 강민수씨가 시축을 했다.
강 씨는 지난해 2월 태국 부리람에서 펼쳐진 성남의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9000명의 홈팬에 맞서 ‘나홀로’ 응원전을 펼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강 씨의 시축에는 이재명 시장이 글러브를 골키퍼 장갑을 끼고 화답했다.
이재명 시장의 시축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과 ‘기억’이다. 세월호를 잊지 않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기억한다.
혹독한 질병의 교훈을 되새기고 이를 이겨낸 이웃을 응원한다. 성남FC를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하며 열정을 공유한다. 그만의 독특한 시축은 앞으로 성남FC 경기를 기다리는 또 다른 재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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