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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로 다리잃은 생존자들, 의족으로 '감동의 완주'

입력 2016. 04. 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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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후 3년 만에 의족에 의지해 보스턴 마라톤 출전한 테러 생존자 애드리언 헤이슬럿(가운데) [AP=연합뉴스]
보스턴 마라톤 완주 앞둔 테러 생존자 패트릭 다운스(가운데) [AP=연합뉴스]
완주 후 아내와 함께 다시 결승선 통과하는 패트릭 다운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3년 전 발생한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다리를 잃은 생존자들이 올해 보스턴 마라톤에서 의족을 장착하고 출전해 완주에 성공했다.

18일(현지시간) 일간 보스턴글로브와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120회 보스턴 마라톤에서 무용수 출신의 애드리언 헤이슬럿(35)이 출발한 지 10시간이 넘은 오후 7시15분께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013년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결승점 부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왼쪽 다리를 잃은 그녀가 의족에 의지해 결승선에 모습을 드러내자 주위에 있던 수많은 관객이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다.

헤이슬럿은 완주 후 기자들에게 "감격스럽다. 나에겐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출발하고 11㎞쯤 달렸을 때 다리가 부어오르기 시작해 22㎞지점 쯤에서 임시 진료소에서 1시간가량 치료를 받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헤이슬럿은 "의족을 딛고 걸으려고 해봤으나 잘 되지 않았다"며 "경주를 그만둬야 한다고 계속 생각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완주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헤이슬럿이 완주에 성공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축하와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며 그녀를 향해 "테러와 폭탄은 우리를 이길 수 없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라톤에서는 또 다른 테러 생존자인 패트릭 다운스(32)도 테러로 잃은 왼쪽 다리 대신 의족을 장착하고 완주에 성공했다.

다운스의 기록은 5시간 56분 46초로, 그는 3년 전 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백 명을 다치게 한 테러의 첫 번째 폭발이 발생했던 시간인 오후 2시 49분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완주 후 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아내 제시카의 휠체어를 밀고 결승선을 다시 한 번 통과하기도 한 그는 현지매체 WBZ-TV에 "마음 속에 보스턴과 함께 달렸다"며 테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생각했다고 피력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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