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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수 막시밀리언 헤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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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싱어송라이터 막시밀리안 헤커(39)의 바스라질 듯한 팔세토(가성)는 극약을 손에 든 로미오의 마지막 비가(悲歌) 같다. 장동건이 나온 카메라 CF,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 꿈결 같은 그의 음악이 삽입됐다. 2001년 데뷔앨범 ‘Infinite Love Songs’는 밥 딜런, 뷔욕의 것과 함께 뉴욕타임스에서 그해 10대 음반에 꼽혔다. 국내에도 팬이 많다.
헤커는 지난해 ‘Gangnam Misery’란 노래를 발표했다. 30일 서울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공연하는 헤커를 최근 서울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Gangnam Misery’를 그는 최근 낸 데뷔 15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에도 실었다. 대체 강남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물었다.
“2013년, 공연을 위해 서울 강남의 호텔에 묵을 때 얘기예요. 우울한 기운에 싸여 방에만 처박혀 있다 기분전환을 위해 강남의 클럽에 갔죠.” 그는 거기서 한 여인을 만났고 하룻밤 사랑을 나눴다고 했다. “‘이게 내가 진짜 원한 것인가’ ‘안정적 삶을 살지 못하는 애송이’… 후회와 지독한 숙취 속에서 쓴 곡이에요.”
이 노래가 담긴 앨범 ‘Spellbound Scenes of My Cure’에는 도쿄, 베이징, 타이페이, 홍콩의 거리에서 그가 경험한 상황과 감정들도 넘실댄다. 두 곡은 이별한 일본인 여자친구 이야기. “도쿄 시부야역 근처 모텔 밀집지역(‘Love Hotel Hill’), 아오야마의 노래방(‘Aoyama’s Glow‘)…. 노래방에서 그녀는 샤데이의 ’By Your Side‘를 불렀고 우린 처음 키스를 나눴죠. 스쿠터를 타고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기쁨 대신 쓸쓸함을 느꼈어요.” 서른 살에야 만난 “진정한 첫 사랑”이라는 한국 여인과 헤어진 뉴욕의 공원(’Battery Park‘)도 노래가 됐다.
헤커는 “아이처럼 미성숙하다. 혼란과 갈구 속에 음악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공연을 위해 세계의 낯선 도시를 다니다보면 묘한 감정이 듭니다. 제 거의 모든 곡은 고독과 싸우는 풍경입니다.” 이 앨범의 마지막 두 곡 ’Henningsdorf‘ ’Kastrup‘은 각각 덴마크와 독일의 작은 마을 이름이자 헤커를 치유한 결정적 공간이며 음반의 결론이다. “마침내 자신에 다다라 혼자가 되는 것. 그것을 즐기게 되는 것.”
그는 “일과 일상에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게 서툰 반면 예술에선 그 반대인 한국문화랑 내 음악이 통하는 것 같다”면서 “곡을 쓸 때는 그저 몰입해서 제 감정에 솔직해지게 된다. 닉 드레이크처럼 진솔한 곡들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넬의 김종완, JYJ의 김재중을 좋아해요. 저도 때로 그렇게 센 목소리로 고음을 잘 부르고 싶어요.”
한국에 3주간 머물며 휴가를 보낸다는 헤커 앞에 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릴까.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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