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산행 | 양평 추읍산_양평 물소리길] "노란 산수유마을 지나 정상에 서면 7개 고을이 다 보이네"

글·월간산 손수원 기자 2016. 4. 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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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산수유마을 지나 정상에 서면 7개 고을이 다 보이네"파노라마 조망의 추읍산, 봄에는 노란 산수유가 지천추읍산 바라보며 흑천 걷는 양평 물소리길 4코스글·손수원 기자 ad211004@chosun.com | 사진·양평군 제공

경기도 양평군의 추읍산(趨揖山・582m)은 용문면과 개군면의 경계를 이룬다. 이 산은 인근 용문산의 유명세에 밀려 양평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산이었으나 경의중앙선 원덕역이 생기면서 이제는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유명 산이 되었다.

[월간산]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핀 개군면 내리의 길을 MTB마니아들이 지나가고 있다. 오른쪽 산이 추읍산이다.

추읍산이란 이름은 북쪽 흑천 건너 용문산을 향해 인사(揖)하고 있는 형상이라 해서 그리 지어졌다고 전해진다. 칠읍산(七邑山)이라고도 불리는데 산 정상에서 서면 양평, 개군, 옥천, 강상, 지제, 용문, 청운 총 일곱 고을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추읍산은 양평~용문 방면에서 보면 지붕 용마루처럼 보이고 남쪽의 내리나 주읍리 방면에 보면 둥그런 돔 형태로 마치 임산부의 배처럼 보인다.

[월간산]산수유와 어우러진 추읍산 전경. 추읍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그릇을 엎어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임산부의 옆모습, 코끼리 등으로 보이기도 한다.

정상 360도 파노라마 조망이 일품

추읍산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산행대상지지만 봄철 산수유와 어우러지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산 남쪽의 내리와 남동쪽 주읍리 일원은 수령이 400~500년 되는 산수유(山茱萸) 나무 약 1만5,000주가 자생하고 있는 산수유마을로 유명하다. 내리에서는 매년 4월 초 산수유축제를 연다. 올해는 4월 2~3일 이틀간 ‘양평 산수유·한우축제’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사물놀이와 가수 초청 공연을 비롯해 카누체험, 양평한우 시식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월간산]추읍산 정상에 서면 360도 파노라마로 조망이 트인다.

추읍산 산행은 대개 원덕역(추읍산역)을 기점으로 한다. 역에서 흑천을 건너 두레마을을 들머리로 북서릉을 오르는 1코스(약 3.5km, 2시간 20분)와 산 북쪽인 용문면 삼성1리 경로당을 들머리로 북릉으로 오르는 2코스(약 4.5km, 2시간 20분), 남쪽 개군면 주읍리에서 남동릉이나 남릉을 오르는 3코스(약 2.5km, 1시간 30분), 남서쪽 내리에서 삼림욕장을 거쳐 남서릉으로 오르는 4코스(약 2.9km, 2시간)가 있다. 어느 코스를 택하든 가파르긴 매한가지다. 단, 내리에서 출발하는 3코스는 5월 15일까지 산불방지통제구간으로 이용하지 못한다.

등산객들은 원덕역~두레마을~추읍산(1코스)으로 올라 북쪽 삼성리로 하산(2코스)해 원덕역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

[월간산]양평 물소리길을 걷는 트레커들. 물소리길 4코스는 흑천을 옆에 두고 걷는 아름다운 강변길이다.

원덕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차도를 따라 2분 정도 가면 원덕1리 마을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원덕슈퍼를 지나 강변도로를 따라 가면 15분 거리에 다리가 나오고 이 다리를 건너면 추읍산 등산안내도가 나온다. 등산안내도 왼쪽으로 강변길을 따라 2분 정도 가면 오른쪽으로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첫 번째 묘를 통과하게 되고, 15분을 더 오르면 두 번째 묘가 나온다. 묘를 지나 10분 정도 더 오르면 전망 좋은 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백운봉과 용문산이 나란히 조망된다.

[월간산]물소리길은 정겨운 시골모습과 강변의 시원한 모습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쉼터 오른쪽 갈림길은 삼림욕장(0.2km)으로 가는 길이고 이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왼쪽에 약수터 방향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쉼터에서 계속 된비알인 지능선을 10분 정도 오르면 밧줄이 설치된 급경사가 나오고 이를 올라 왼쪽 비탈길로 가면 15분 거리에 주능선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5분 정도면 헬기장과 쉼터를 지나 추읍산 정상에 닿는다.

 추읍산 정상은 사방 막힘 없는 조망이 일품이다. 동쪽부터 남쪽까지는 남한강이 내려다보이고 북쪽으로는 용문산이 마주 보인다. 남동쪽으로는 고래산이 마주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원적산, 천덕봉, 앵자봉 등이 조망된다.

[월간산]

하산은 북쪽 능선을 따라 5분 거리에 있는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20분 정도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오른쪽 약수터 방향으로 5분 정도 내려가면 약수터(질마재)와 만난다.

약수터에서 계속 이어지는 뚜렷한 하산 길을 따라 15분 내려서면 다시 한 번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계곡으로 이어지면서 철길고가 밑을 통과하고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삼성1리 경로당이다. 이곳에서 ‘양평 물소리길’ 간판이 있는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원덕역에 닿는다. 이 코스는 약 8km에 3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월간산]

흑천 따라 걷는 양평 물소리길 4코스

양평 추읍산 주변에는 강변을 따라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도 있다. 바로 양평 물소리길이다. 제주올레를 만든 (사)제주올레 팀이 참여해 만든 물소리길은 총 5개 코스가 있다. 그중 4코스 ‘흑천길’은 추읍산 산행 들머리인 원덕역에서 시작해 별내체험마을~삼성1리마을회관~수진원농장~용문체육공원을 거쳐 용문역까지 이르는 6.2km의 트레킹 코스다.

 원덕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보이는 굴다리를 지나면 강과 어우러진 시골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곳곳에 물소리길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어 길 찾기가 수월하다. 논밭이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길을 따라 또 하나의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제부터 전철선로와 동행한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온 한강기맥이 두물머리까지 긴 산줄기를 이어오면서 양평의 중앙에는 용문산이 크게 자리를 잡았고 주변으로 크고 작은 산들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때문에 물소리길을 걷는 동안 마치 협곡을 지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왼쪽으로는 용문산 줄기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추읍산이 보인다. 그 사이로 흑천이 유유히 흐른다. 흑천은 천변 바닥의 검은 돌 때문에 물빛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 그래서 이곳 주민들은 흑천을 ‘거무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리를 건너면 삼성1리 마을회관과 공판장이 나온다. 이곳은 추읍산 북쪽 산행 2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흑천의 오른쪽 둑길을 따르면 수진원농장이 나오고 정문 왼쪽에 강변길로 나가는 길이 있다. 강변길에서는 각종 야생화가 지천으로 펴 걷는 재미를 더한다.

3.2km 지점에 이정표와 쉼터가 있다. 원덕역에서는 40분 정도 걸린다. 이 강변길은 송강 정철 선생도 걸었었다. 선생은 <관동별곡>에서 ‘말을 갈아타고 흑수로 들어가니 섬강이 어디더냐. 치악이 여기로다’라고 썼는데, 흑수(黑水)는 여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의 행정구역으로는 양평군에 속한다.

쉼터에서 나와 다시 길을 이으면 백산교가 나오고 건너편에 콘도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 앞에서 우회전하면 흑천의 왼쪽 강변길을 따라 걸어 종점인 용문역에 닿는다. 용문역에선 오일장이 열린다. 규모가 제법 큰 용문오일장은 5, 10장인 장날에 맞춰 오면 길을 걸은 후 장 구경도 겸할 수 있다. 물소리길 4구간은 6.2km에 천천히 걸어 3시간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교통

용산역에서 양평역·원덕역·용문역으로 평일 1일 40회(05:13~23:15), 공휴일 39회(05:55~22:30) 운행하는 용문행 중앙선 수도권 전철을 이용한다. 이 전철은 용산역(국철 및 1호선 전철 환승), 이촌역(4호선 환승), 옥수역(3호선 환승), 왕십리역(2호선, 5호선 환승), 청량리역(국철 환승), 회기역(1호선 환승), 신상봉역(7호선 및 경춘선 전철 환승) 등에서 갈아탈 수 있다.

시내버스편이 불편한 주읍리 및 내리 방면에서는 택시를 불러 양평으로 나오면 편하다. 주읍리에서 양평역까지 택시요금은 1만8,000원 내외, 내리에서는 1만4,000원 정도다. 문의 개군택시 031-774-1800.

숙식(지역번호 031)

추읍산 근처에는 적당한 식당이 별로 없다. 양평읍이나 개군면 공세리 근처로 가서 식사하는 편이 낫다. 개군 암소마을(772-8384)은 양평의 특산물인 개군한우농장에서 직접 공급받는 고기를 쓴다.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772-8303)은 양평군 지정 맛집 선정업소다.

숙박도 양평읍에서 하는 편이 낫다. 삼성리에는 펜션이 몇몇 있다. 아나톨레펜션(775-7114), 무지개펜션(772-8313) 등. 내리 부림저수지 근처에는 부림오토캠핑장이 있다. 낚시체험장을 운영한다. 1박 2만5,000원. 문의 010-4213-5579, cafe.naver.com/burimcamp

볼거리

두물머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져 한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일출, 황포돛배, 4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풍광이 아름다워 사진가들과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고 한강 제1경(두물경)과 각종 드라마 및 영화 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졌다.

양평레일바이크  용문〜원덕 구간의 3.2km 폐철교를 이용해 조성된 레일바이크다. 4바퀴의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추읍산과 신내천, 남한강 등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오후 9시는 공휴일, 주말만 운행)까지 1시간 30분 간격으로 9회 출발한다. 2인승 2만5,000원. 4인승 3만2,000원. 전동바이크(2인용) 3만 원. 문의 031-775-9911.

양평곤충박물관  양평지역을 비롯한 국내외 각지에 서식하는 곤충의 생태를 학습할 수 있는 곳이다. 곤충연구분야 권위자인 신유항 박사(경희대학교 명예교수)로부터 표본 등을 기증받아 설립되었으며, 국내외 곤충 460종, 1,500여 개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입장료 어른 3,000원. 문의 031-775-8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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