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조 수주 대박 낸 朴의 세일즈 외교

남기현 2016. 5.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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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중동특수 기대..최고지도자 하메네이 만나

◆ 韓·이란 첫 정상회담 ◆

<b>화기애애한 두 정상</b><br>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테헤란 = 김재훈 기자]
한국 기업들이 이란에서 최대 456억달러(약 51조9612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전(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사상 첫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포괄적 경제협력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수주 규모는 경제외교 사상 역대 최대 성과다. '이란발 제2 중동 붐'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이란이 조속히 경제를 재건하고 경제 성장이 정상 궤도에 복귀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복원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경제 성과 브리핑을 통해 "총 30건, 371억달러(약 42조3162억원) 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양해각서(MOU)와 가계약 등을 체결했다"며 "이는 수주가 거의 확실시되는 금액"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석유 부문(바흐만 정유시설)에서 추가 80억달러, 도로 부문(테헤란 쇼말 고속도로)에서 추가 5억달러가 가능해 총 수주 규모는 456억달러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안 수석은 "이번 수주는 역대 최대 경제외교 성과"라며 "제2 중동 붐의 한 축인 이란 시장을 우리 기업들이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0건 프로젝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국 정부(공공기관 포함)와 이란 정부 간에 총 66건(경제 분야 59건)의 MOU가 별도로 체결됐다. 30건 프로젝트 가운데 석유·가스 분야에서만 258억달러를 수주할 전망이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1540억배럴) 세계 4위 산유국이지만, 핵개발에 따른 미국 주도의 경제제재로 극히 제한적인 양만 생산해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원유 증산과 관련 플랜트 건설 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석유·가스 분야는 이란을 대표하는 '금맥'으로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 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한·이란 양국이 36억달러 규모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액화천연가스 플랜트 건설)를 재개하는 데 합의한 것이다. 이 사업은 경제제재 이전 한국의 참여가 사실상 확정됐으나 제재 이후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이 밖에 철도·도로 부문에서 116억달러(향후 5억달러 추가 예상), 발전 58억달러, 병원 등 의료 부문에서 19억달러 등 총 456억달러 수주가 예상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만나 양국 우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하메네이는 입법·사법·행정 3권을 장악하고 대통령 해임권까지 가진 이란의 절대권력자다.

[테헤란 =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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